폭염 등 영향, 에어컨 수요 작년보다 소폭 상승 전망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올해로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이 출시 7주년을 맞았다. 2016년 출시된 세계 최초 직바람 없는 에어컨 무풍에어컨은 그동안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변화를 거듭해왔다.
올해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모델을 13개 출시하고 친환경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특히 맞춤형 콘셉트를 무풍에어컨에도 적용, 총 158가지 색 조합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비오는 날과 간절기 등 4계절 사용 가능한 체온풍 제품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28일 삼성전자 태평로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풍에어컨 관련 혁신 기술과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무풍에어컨은 초속 0.15ｍ 이하의 바람으로 실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주는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2016년 세계 최초로 무풍에어컨을 선보였다. 현재 전 세계 78개국에서 무풍에어컨이 판매 중이며, 전체 에어컨 제품 가운데 판매 비중이 90%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스탠드형만 현재까지 20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라인업도 총 60개로 확대됐다. 가정용 에어컨도 스탠드형·벽걸이형·시스템에어컨 등으로 다양화됐으며 지난해는 가정용 에어컨에 이어 상업용 에어컨까지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노수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무풍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 맞춤형 에어컨을 다양하게 개발해 '무풍 생태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서 나에게 맞는 제품 사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풍에어컨은 석빙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노 상무는 "에어컨 사용 시간은 보통 하루에 4시간 30분가량인데 그중 강력한 찬바람이 필요한 시간은 단 10분이라는 조사 결과에 착안해서 제품을 기획했다"면서 "직바람은 없으면서도 냉기를 뿜어내는 석빙고에서 착안해 기류감을 최소화한 바람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무풍에어컨은 소비자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이 이뤄져 △무풍 패널 △서큘레이터 급속 냉방 △고효율·친환경 등 3가지 축으로 발전돼왔다.
바람 문을 대신해 전면 패널에 적용한 메탈 소재의 '마이크로 홀'(Micro Hole)은 삼성전자만이 보유한 핵심 기술로, 직경 1㎜ 이하의 스피커와 같은 미세한 구멍(마이크로 홀)을 최대 27만개 배치해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냉기를 제공한다.
아울러 강력한 냉방 효과를 위해 최적의 기류 토출 각도를 적용하고, 하이패스 팬과 서큘레이터 팬 4개가 무풍 냉기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균일하게 사각지대 없이 빠르게 보내준다.
올해는 실내외 열교환기 면적을 각각 36%, 67%가량 늘리고 인버터 모터와 압축기의 효율을 향상시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모델을 13개 출시함으로써 업계 최다 수준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와 함께 무풍에어컨에는 탄소배출량을 줄여주는 친환경 'R32' 냉매가 새롭게 도입됐고, 일회용 건전지를 사용하지 않는 '솔라셀' 리모컨 등 친환경 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무풍에어컨은 맞춤형 콘셉트를 적용해 총 158가지의 색상 조합이 가능하다. 또 봄·가을이나 비 오는 날, 간절기 등에 따뜻한 바람을 보내주는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체온풍' 기능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위생관리의 편의성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가정에서도 손쉽게 에어컨의 패널을 분리·청소할 수 있는 '이지 오픈 패널'을 2020년부터 적용하고 있다. 노 상무는 "누구나 쉽게 패널을 분해·조립할 수 있도록 '이지 오픈 패널'을 만들었다"며 "패널이 분리되면 전원이 자동 차단하고 전기 커넥터는 만질 필요가 없도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인공지능 기반의 가전제품 통합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를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 모니터링 및 절감뿐 아니라 공기질 관리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여름 에어컨 시장 수요가 비교적 탄탄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기료 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에어컨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경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프로는 "4∼5월부터 때 이른 더위가 찾아왔고 6월부터 열대야도 나타나 수요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무풍 에어컨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시장 수요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국내 전체 에어컨 시장은 약 200만대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