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배터리 공급선 다변화"
CATL,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배터리 공급선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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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외 배터리 시장 점유율 국내 3사 55.6%
SNE리서치 "CATL, EQS·iX3 판매 힘입어 강세"
럭셔리 전기 세단 더 뉴 EQS (사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럭셔리 전기 세단 더 뉴 EQS (사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이 국내 배터리사들을 제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선보인 '니로 EV(전기차)'에 CATL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또 메르세데스-벤츠가 출시한 전기차 '더 뉴 EQS 350'에도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

CATL은 인산철(LFP) 배터리가 주력이라 그동안은 중저가 전기차나 중국 내수시장에서 탑재된다는 이미지가 박혀있었다. 그나마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해 이 같은 이미지를 상쇄했다.

하지만 최근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마저 CATL 배터리를 선택하고 나서 CATL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

실제로 CATL은 테슬라에 들어가는 원통형 외에 니로와 EQS 350에 들어가는 각형 배터리,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주력인 고용량 삼원계(NCM) 배터리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한 번 충전하면 1000㎞를 주행할 수 있는 '기린 배터리'를 공개하고 내년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CATL이 미국에 기린 배터리 생산공장을 신설하고,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해외 고객사를 확보할 것으로 분석했다.

CATL의 글로벌 행보는 국내 업체들에게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CATL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1~3월 기준 16.6% 수준이다. 1위인 LG에너지솔루션 점유율 32.7%의 절반에 그친다. SK온은 14.6%, 삼성SDI는 8.3%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이 과반(55.6%)을 넘는다.

성장률을 놓고 본다면 이 숫자도 언제 뒤집어질 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 기간 CATL은 전년대비 126.7%((3.1GWh→7.1GWh) 성장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CATL이 테슬라모델3와 벤츠 EQA, BMW iX3 등 순수 전기차 판매 급증에 힘입어 중국 외 시장에서도 강세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함께 수조원 단위의 투자를 단행했고, 오는 2025년 이후 본격적인 생산에 나서는 만큼 CATL의 글로벌 진출은 한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수요 확대로 인한 배터리 공급 부족이 우려되고 있어 완성차 업체들이 공급선 다변화 측면에서 CATL과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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