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車 실내용 레이더모듈로 글로벌 시장 공략
LG이노텍, 車 실내용 레이더모듈로 글로벌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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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경험 혁신으로 고객 자율주행 시대 앞당길 것"
LG이노텍 직원이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 직원이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이노텍)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LG이노텍은 '차량 실내용 레이더(Radar)모듈'을 개발해 글로벌 차량용 레이더모듈 시장에서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LG이노텍은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을 앞세워 글로벌 차량용 레이더모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일본 지역 글로벌 완성차 및 차량 부품사 대상의 프로모션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은 전파를 이용해 생명체의 유무, 움직임 등을 감지하는 부품으로 주로 유아 방치 예방, 차량 도난 방지 등에 활용된다. 기판 위에 레이더칩, 안테나, 통신칩 등 다양한 부품을 결합해 만들며 주로 차량 2열 천장이나 룸미러 쪽에 장착한다. 

레이더는 사물을 투과해 옷, 이불 등 장애물이 있어도 생명체 유무를 정확히 감지할 수 있으며 이미지가 아닌 전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없다. 또 압력센서, 초음파 센서는 5개 이상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반면 레이더모듈은 1~2개만으로도 정확한 감지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뿐만 아니라 이 모듈은 탑승자 안전벨트 장착 확인, 하차 시점 알림 등 다양한 역할을 운전자 대신 할 수 있어 글로벌 완성차 및 차량부품사에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 모듈은 물체를 정확히 구별해내는 정도인 해상도(Resolution)가 기존대비 40%가량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 또 모듈의 신호 처리 시간을 기존 대비 30%가량 단축해 한층 빠른 센싱이 가능해졌다. 

성능 향상을 위해 LG이노텍은 차량 통신 분야에서 쌓아온 고유의 안테나 설계 기술과 미세 신호 감지 알고리즘(노이즈를 제거하고 정확한 신호만을 골라내어 감지)을 적용했다.

특히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한 DX(Digital Transformation)로 안테나 배치 구조를 최적화했으며 기존의 동일한 안테나 개수로 1.3배 높은 안테나 성능을 구현했다. 또 신호 감지 오류를 최소화하고 미세 신호 감도를 높인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해 정확도를 한층 높였다. 

기존 제품은 전파 방향 변경이 까다로워 2열 천장 쪽이나 룸미러 등 정해진 위치에만 설치해야 했으나 이 모듈은 일부 안테나 설계만 변경하면 고객이 원하는 위치에 어디든 장착할 수 있다. 

현재 상용화된 제품은 뒷좌석의 사람, 동물 등 생명체의 유무 정도만 감지하는 수준인데 반해 LG이노텍의 레이더모듈은 차량 전 좌석의 승객 탑승 위치와 인원수, 생체 신호, 움직임 등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또 이 제품을 적용하면 에어백 압력 조절을 통한 맞춤형 에어백 세팅이 가능하다. 승객의 위치와 크기를 정확히 파악해 어른, 아이에 적합하도록 에어백 압력을 최적화할 수 있어서다.

정확한 생체 신호와 움직임을 파악해 주차 후 차량 내부나 주변의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하면 운전자에게 경고음, 스마트폰 등을 통해 알람을 줘 차량 도난·침입 방지에도 유리하다.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기능도 갖췄다. 탑승자 전원이 안전 벨트를 메지 않으면 차량이 출발하지 않는다든지, 목적지 도착 시 탑승자가 잠이 들어 내리지 못할 경우 의자 진동을 주어 깨우는 등 다양한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  

향후에는 손동작 등 제스처만으로 실내 에어컨 온도, 음악 볼륨 등 차량 내부 기기를 간편하게 제어하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유병국 전장부품사업부장(상무)은 "기존 제품은 물체를 정확히 구별해 내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다"며 "앞으로도 고객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미래차 부품을 한발 앞서 선보이며 완전 자율주행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욜디벨롭먼트(Yole Development)와 후지 키메라 종합 연구소(Fuji Chimera Research Institute)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레이더모듈 시장은 2020년 2.7조원에서 2040년 22.3조원으로 연평균 11%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 수요는 2020년 15만대에서 8700만대로 연평균 37%가량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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