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플랫폼 전문기업 딥서치가 국내 핀테크 기업 처음으로 ETF(상장지수펀드) 지수산출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오는 28일 상장 예정인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 ETF'는 딥서치가 지수산출기관 선정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자체 인덱스 기반 ETF다. 앞서 KODEX 2차전지산업 ETF 등을 운용사와 공동 개발한 사례는 있지만 단독 지수를 기반으로 한 상품 승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딥서치 지수 산출 방식은 기존 전통 산업 분류 방식과 다르다. 현재 금융시장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하는 테마 발굴을 위해 AI 기술을 이용하며 구체적으로는 머신러닝(ML) 기반 클러스터링(clustering, 유사성 데이터 분류)이 활용된다.
이러한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개발한 딥서치 코어 엔진이 있다. 일일 10만개, 1990년대 이후 누적 10억개 이상 수집된 뉴스 대부분이 분석 가능한 이유다. 이뿐만 아니라 증권사리포트, 공시, IR자료, 특허 등 여타 문서들도 엔진을 통한 키워드 추출, 문서 군집 등 과정을 거친다.
각 문서 작성 주체가 다른 만큼 그 특징을 반영해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도 적용된다. 기업이 작성하는 특허와 사업보고서에 가중치를 둔다면 원자력 관련 특허를 많이 보유하고 해당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최종 트렌드 선정 작업은 특정 트렌드와 관련된 다수 키워드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1개 핵심 키워드와 다수 확장 키워드를 중심으로 최근 5개년 이상 각종 문서들을 검색하며 이를 바탕으로 최종 기업을 선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선정 방식에는 단순 키워드 도출 방식이 아닌 AI 기술 중 하나인 '개체명 인식'(NER: Named-Entity Recognition)이 사용된다. NER은 단어간 관계와 문맥에 대한 분석을 수행하기 때문에 특정 단어가 의미하는 기업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딥서치는 방대한 자연어(인간이 사용하는 언어) 처리가 가능하다. 그만큼 이용자가 원하는 데이터 확인과 확보에 한계가 없다. 공급자 중심 데이터 서비스가 아닌 이용자 중심 데이터 서비스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김재윤 딥서치 대표는 "원자력 ETF를 시작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업을 모두 다루는 AI 기술 기반 테마 ETF 전문 지수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며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연내 다이렉트 인덱싱(Direct Indexing)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