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기후리스크 대응해 '탄소배출 포트폴리오 비중' 줄여야"
"보험사, 기후리스크 대응해 '탄소배출 포트폴리오 비중'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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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2050 넷제로 목표, 생보사 3곳·손보사 1곳만 수립
"이미 수익성·평판관리 측면에서 석탄발전보다 '신재생E' 우위"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작년부터 국내 보험사들의 '탈석탄 선언'이 이어지면서, 석탄 발전에 대한 신규 건설과 신규 투자는 대부분 중단됐지만, 아직도 국내 보험업계에선 탄소 관련 산업에 대한 배제와 탄소배출 산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감축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후 전환 리스크를 고려한 구체적인 계획과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6일 보험연구원은 '보험회사의 탈석탄 현황과 과제' 리포트에서 보험회사의 탈석탄 경영은 기후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석탄 관련 산업에 대한 자산운용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기후리스크는 크게 △공급망 구축 리스크 △평판 리스크 △규제 리스크 △전환리스크 등으로 나뉜다. 지난 2021년 11월 글래스고 기후합의를 통해 석탄 관련 산업의 단계적 감축을 위한 각국 정부의 정책 전환이 가시화되면서, 기후 리스크 중 전환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일단 세계 각국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 산업의 지원 규모를 줄이거나 산업 자체를 감축하고 폐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 산업과 위험인수 및 자산운용으로 연결된 보험산업에도 이런 기후리스크가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국내 보험사들은 작년 2월 금융권역 최초로 공동 ESG 경영 선포식을 갖고 온실가스 감축과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은 선언한 바 있다. 현재 소수의 보험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이 탈석탄을 선언하고 보험인수 및 자산운용에서 탈석탄에 동참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2020년 11월 석탄 채굴이나 발전 사업 등 석탄 관련 산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고, 작년부터 한화생명·한화손보·캐롯손보 등 한화그룹 6개 금융사들도 지속가능경영에 동참하며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DB손보·현대해상·흥국화재도 석탄 관련 신규 사업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다만 보험연구원은 친환경 선언을 실행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과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석탄 관련 사업에 대한 영업·투자를 배제하거나 포트폴리오를 줄여나가는 데 있어 조금 더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읽힌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생명보험에서는 삼성생명·푸르덴셜생명·KB생명이, 손해보험에서는 삼성화재·KB손해만 석탄 관련 산업에 대한 영업을 부분적으로 중단했다. 포트폴리오 2050 넷제로 목표는 생명보험에서 푸르덴셜생명·KB생명·신한라이프 3개사가, 손해보험에서는 KB손해보험만 수립한 상태다.

넷제로란 개인이나 회사 등이 배출한 만큼의 온실가스를 다시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제로(0)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탄소중립보다 실현 측면에서 보면 한 단계 더 어려운 목표로 통한다.

또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수익성 면에서 석탄발전을 앞서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대한 참여를 수익성 제고와 평판 관리 측면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

보험연구원은 "석탄 관련 사업의 보험인수를 거부하는 재보험사·보험사가 늘어나면 사업 과정의 위험 관리가 어려워지고 석탄 관련 산업은 사업성이 줄면서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석탄 관련 산업에 대한 보험인수와 자산운용 비중을 점차 축소하는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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