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금리주기 5년 주담대···6개월 변동형이 유리
'같은 듯 다른' 금리주기 5년 주담대···6개월 변동형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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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8% 눈앞···'상환계획'에 따라 금리운용 필요
금리 '5년변동〉혼합〉6개월변동'···우리銀 홀로 '역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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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8%를 바라보면서 대출자들 사이에서 원리금 상환계획과 유리한 금리조건을 따져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금리가 고공행진하면서 변동형 주담대를 고정(혼합)형으로 갈아타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흔히 혼합형으로 분류되는 5년주기 주담대에 대한 세부정의와 취급현황이 은행별로 달라 대출 실행 전 미리 알아볼 필요가 커지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에서 취급하는 주담대는 △가입 후 6개월 단위로 금리가 바뀌는 '6개월 변동형' △가입 후 5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된 후 6개월 주기 변동금리로 바뀌는 '혼합형' △가입 후 5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5년 변동형'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이 중 6개월 변동형은 5대 은행에서 모두 취급하고 있다. 혼합형의 경우 신한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에서 취급하고 있으며 5년 변동형은 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3곳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3가지 상품을 모두 판매하는 곳은 우리·농협은행 등 단 두 곳이다.

은행별로 세부 금리산정 방식은 다르지만 보통 6개월 변동형은 은행연합회에서 매달 15일경 발표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를 기준금리로 삼는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혼합형의 경우 처음 5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될 때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기준이 되고, 이후 6개월 단위 변동금리로 바뀌면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다. 5년 변동형은 은행채 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3개 상품 금리를 비교해보면 6개월 변동형이 제일 낮고, 이후 혼합형, 5년 변동형 순이다. 금리가 고정되는 기간이 길수록 해당 기간 내 금리가 오를 리스크를 은행이 부담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변동형의 경우 금리 상승 리스크를 고객이 부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하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6개월 변동금리는 연 3.63~5.724%, 혼합금리는 연 4.75~7.22%, 5년 변동금리는 연 4.70~7.20%다. 5대 은행 합산으로 보면 혼합형이 5년 변동형보다 비싼 것처럼 보이지만 은행별 세부 금리를 보면 혼합형이 더 저렴하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 △6개월 변동형 연 3.69~5.19% △혼합형 연 4.75~6.25%다. 신한은행의 경우 △6개월 변동형 연 4.36~5.66% △5년 변동형 연 4.70~6.20%다. 하나은행은 △6개월 변동형 연 4.424~5.724% △혼합형 연 5.259~6.559%다. 농협은행은 △6개월 변동형 연 3.63~4.63% △혼합형 연 4.79~6.19% △5년 변동형 연 5.77~6.77%다. 우리은행의 경우 △6개월 변동형 연 4.67~5.27% △혼합형 연 5.72~7.22% △5년 변동형 연 5.10~7.20%다. 

그런데 5년주기가 적용되는 혼합형과 5년 변동형의 금리가 역전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이날 기준 우리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5.72~7.22%, 5년 변동형 금리는 연 5.10~7.20%로 혼합형의 금리 상단이 0.02%, 하단이 0.62% 높다. 농협은행에서 혼합형 금리(연 4.79~6.19%)가 5년 변동형 금리(연 5.77~6.77%)보다 낮은 것과 반대되는 상황이다. 최근 우리은행이 5년 변동형 상품에 대한 가산금리를 낮췄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혼합형과 5년 변동형의 기준이 되는 금리는 똑같이 '은행채 AAA 5년물'로, 단순히 가산금리를 더 매기거나 덜 매기고의 차이"라며 "혼합형 금리가 높아지다 보니까 고객들에게 낮은 금리를 제공하기 위해 5년 변동형의 가산금리를 내렸고, 고객 선택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기에 6개월 변동형 상품을 5년주기 상품으로 대환하거나 신규 가입하려는 차주가 많아지는 만큼 은행권에서는 5년주기 주담대를 실행할 땐 본인의 원리금 상환계획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5년 뒤 새 집을 구매해 기존 대출을 상환하거나 대환할 계획이 있다면 혼합형과 5년 변동형 중 더 저렴한 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장기간 대출을 보유할 계획이라면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로 대출을 운용하다가 시장이 안정화되면 변동금리로 대환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집을 팔거나 목돈이 생겨서 상환을 하는 경우에 따라 실질적으로 주담대를 5년 이상 끌고가는 분들이 많지는 않다"며 "특히 지금과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상환 계획에 따라 금리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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