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 결정에 대해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나며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당분간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필요시 정부와 협력해 추가적인 시장안정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16일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 FOMC(6월14~15일, 현지시간)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승헌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FOMC 회의에서의 정책금리 0.75%포인트(p) 인상(1.50~1.75%) 등 통화정책 결정은 시장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한다"며 "미 연준이 정책결정문에서 물가안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은 최근 빠른 물가상승세에 대한 시장의 우려 및 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의도"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14~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0.75~1.00%에서 1.50~1.75%로 높이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 인상을 단행했다.
이날 미 연준은 물가에 대한 의지도 표명했다. 통화정책 기조 강화를 통해 양대목표(완전고용 및 물가안정)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표현을 삭제하는 대신 2% 물가목표 회복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한은은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추가적인 자이언트 스텝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지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에 대해 이 부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및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외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정부와 협력해 추가적인 시장안정조치를 적극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