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ESG위원회, 설치 비율 전년比 30.7%↑···활동은 '미흡'"
서스틴베스트 "ESG위원회, 설치 비율 전년比 30.7%↑···활동은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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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평가 및 분석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1043개 상장 기업의 상반기 ESG 성과를 평가한 결과 ESG위원회의 확연한 증가추세가 확인됐다. 반면 활동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윤리경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을 포함한 ESG위원회를 설치한 기업은 작년 182개사에서 올해 263개사로 30.7% 증가했다. 그러나 이 중 65%(171개사)는 위원회를 연 4회 미만으로 개최해 위원회 활동에 있어서는 미흡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스틴베스트는 매년 1000여개 상장 기업에 대해 ESG 관리 수준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평가 결과는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ESG 투자에 활용되고 있다. ESG 분석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비재무적 요소와 위험을 평가하는 것으로 기업의 경영 활동이 환경과 사회에 친화적이고 지배구조가 건전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2022년 상반기 평가에서 대기업 중 AA 등급을 받은 기업은 신한지주와 LG생활건강, SK스퀘어 등 총 3개사다. 신한지주는 2019년부터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됐다. LG생활건강은 최근 3년간 지속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작년 하반기에 이어 이번 상반기에도 최우수 기업의 자리를 차지했다. SK스퀘어의 경우 자체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순수 지주회사로 환경 및 사회 영역은 SK하이닉스 등 계열사의 성과로 평가되며, 지배구조 영역은 자체 성과로 평가됐다. LG화학은 2021년 4월 ESG위원회를 설치했지만, 10월 위원회 개최 이후 활동이 없었다. 

서스틴베스트는 "SK스퀘어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영역 모두 우수하게 평가됐지만, 설립된지 1년 미만의 신설 기업으로 앞으로 성과 추이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스틴베스트는 기관투자자의 책임투자 의사결정을 돕고자 사회적 기준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무기, 주류, 도박, 담배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목록(네거티브 스크리닝 목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 투자자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번 상반기에는 국내외 석탄 채굴, 석탄 발전, 석탄 사용 집단 에너지 사업 영위 기업 등 석탄 관련 사업 영위 기업을 네거티브 스크리닝 목록에 추가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이번 상반기 평가에서는 ESG위원회 설치 등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확대가 두드러졌다"며 "그러나 실제 활동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스틴베스트에서는 ESG위원회의 평가를 세분화해 ESG위원회 설치 여부뿐만 아니라 그 활동 내역까지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며 "ESG경영 확대를 위해서는 ESG위원회의 활동과 성과에 이르기까지 이해관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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