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7% 돌파 초읽기···은행별 높낮이 '제각각' (종합)
주담대 금리 7% 돌파 초읽기···은행별 높낮이 '제각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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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신규 코픽스 0.14%p↑···신·잔액 모두 올라
변동금리 하나 5.632% '최고'· 농협 3.63% '최저'
고정금리도 7% 돌파 눈앞에···우리 6.97% '최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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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연 7%를 바라보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에 이어 변동금리도 곧 연 6%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차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긴축 강도가 강해지면서 시장 예상보다 금리상승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주담대 금리가 8%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1.98%로 전월(1.84%)보다 0.14%p(포인트) 상승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2019년 1월(1.99%)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일제히 올랐다. 5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1.68%로 전월(1.58%)보다 0.10%p 올랐고,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1.22%)보다 0.09%p 오른 1.31%였다. 잔액기준은 지난 2020년 2월(1.72%) 이후 2년3개월 만에, 신잔액기준은 2020년 3월(1.38%) 이후 2년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코픽스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이에 연동되는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오는 17일부터 오른다. 주담대 변동금리 중 최고금리는 연 5.632%(하나은행·신규취급액), 최저금리는 연 3.63%(NH농협은행·신규취급액)다.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살펴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은 기존 연 3.55~5.05%에서 연 3.69~5.19%로 최고·최저금리가 모두 코픽스 인상분만큼인 0.14%p(포인트)씩 오른다. 우리은행도 연 4.14~5.12%에서 0.14%p씩 오른 연 4.28~5.26%로 변동된다. 농협은행 역시 최고·최저금리가 0.14%p씩 올라 연 3.49~4.49%에서 연 3.63~4.63%로 조정된다.

신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는 금리 상단과 하단이 0.09%p씩 오른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신잔액기준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3.59~5.09%에서 연 3.68~5.18%로 바뀐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신잔액기준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들 은행과 달리 금융채를 지표로 삼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상승한다. 신한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92~4.97%에서 연 4.01~5.03%로 금리 상단과 하단이 각각 0.06%p, 0.09%p 오른다. 하나은행은 연 4.209~5.509%에서 연 4.332~5.632%로 상단과 하단이 모두 0.123%p씩 상승한다. 신잔액 기준으로는 △신한은행 연 3.92~4.97% → 연 4.01~5.03% △하나은행 연 3.849~5.149% → 연 3.972~5.272%로 변동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수신금리가 오르면 같이 오르는 구조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4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두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주요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잇따라 올렸고, 그 상승분이 코픽스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코픽스 금리는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8.6%까지 치솟은 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해 15일(현지시간·한국시간 16일) FOMC를 마친 후 최소 0.5%p 이상(빅스텝)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해지면서다. 자본유출에 따른 국내 시장 충격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은행은 연준의 긴축속도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긴축전망 강화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라며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4번의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한다고 하더라도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불가피해 보이는데, 이러한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고 이는 외국계자금 유출 우려로 이어져 코스피 약세로 연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긴축 강화는 변동금리뿐 아니라 고정(혼합형)금리 상승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는 국채금리 상승 영향으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기준 금융채 5년물 금리는 4.083%로, 지난 13일(3.959%) 10년 만에 최대치를 찍은 뒤 매일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은행별 고정(혼합)금리는 이달 16일 기준 △국민은행 연 4.33~5.83% △신한은행 연 4.74~5.56% △하나은행 5.233~6.533% △우리은행 연 5.29~6.97% △농협은행 연 4.56~5.96%다. 최고금리가 6.97%로, 7% 돌파까지 단 0.03%p만을 남겨두고 있다. 고정금리는 이번주 내 7%를 넘어 연말까지 8%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오르는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가파르다"며 "연준이 빅스텝을 넘어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에 나서게 되면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폭을 높일 수밖에 없는데, 이런 시기에는 차주들도 이자부담이 상당히 커지기 때문에 빚을 빨리 갚으면서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시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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