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힙환경 시대···폐그물 옷·사과껍질 가방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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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N블랙야크 나우, 폐그물·페트병 재활용 아웃도어 상품 출시
코오롱FnC 래코드, 타미진스 티셔츠 재고로 만든 컬렉션 공개
포틀랜드 스웨터 시리즈 (사진=비와이엔블랙야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친환경, 필(必)환경을 넘어 환경을 위한 행동 자체를 신선하고 멋진 것으로 생각하는 '힙(hip)환경' 시대가 찾아왔다. 소비자들로부터 지속 가능성 가치를 추구하는 브랜드가 주목받자 패션업계에선 폐그물을 이용해 만든 옷부터 사과 껍질로 만든 가방, 사탕수수로 만든 슬리퍼까지 내놓고 있다. 

비와이엔(BYN)블랙야크가 운영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에선 올여름 힙환경 패션을 정조준해 액트 세트업과 포틀랜드 스웨터 시리즈를 내놨다. 두 시리즈는 모두 바다에 버려진 폐그물을 재활용한 나일론과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로 만들어졌다. 포틀랜드 스웨터의 경우 비와이엔블랙야크의 페트병 자원 순환 기술로 모인 국내 사용 페트병을 다시 써 만들었다.

친환경적이면서도 여름 아웃도어를 위한 기능성이 적용된 만큼 액트 세트업은 출시 이후 70% 이상 판매율을 보이며 재생산에 들어갔다. 그동안 나우에선 재배 시 화학 비료나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면과 옷을 만든 후 필요한 원단만 염색하는 기법을 고집해왔다. 올해엔 봄·여름 시즌 친환경 제품을 94%까지 확대했다. 나우 쪽은 앞으로도 이런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로의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래코드 바이 타미 진스 화보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일찍이 새활용 브랜드 래코드를 출시해 버려지는 의류에 새 생명을 주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은 지난달 해외 브랜드 타미힐피거의 데님 바지 라인 타미진스의 티셔츠 재고를 다시 쓴 래코드 바이 타미 진스를 공개했다. 래코드 특유의 해체적 디자인을 쉽게 풀어낸 것이 특징으로 티셔츠와 블라우스, 원피스와 같은 여성복 8종과 헤어 액세서리 2종으로 구성됐다.

해당 컬렉션은 래코드에서 2020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쪽과 함께 선보인 래코드 바이 나이키에 이은 두번째 글로벌 브랜드 협업 프로젝트다. 래코드 쪽은 이런 협업을 통해 패션 재고에 대한 지속 가능 해법이 타 브랜드에서도 충분히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비건(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 패션 브랜드 마르헨제이에선 올해 초 쿼츠백을 선보여 출시 한달 만에 1만개를 팔며 인기를 끌었다. 이 기방은 잼이나 주스를 만들고 난 뒤 버려지는 사과 껍질의 섬유질에서 추출한 순수 펄프를 직조화해 만들어졌다. 사탕수수로 만든 슬리퍼도 등장했다. 올버즈의 슈가 슬라이더와 슈가 제퍼2는 사탕수수로 제작된 슬리퍼다. 사탕수수를 가공해 만든 스위트폼 미드솔이 적용돼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환경을 위한 행동 자체를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점차 늘어나며 나쁜 것을 조금 덜 나쁘게 만들고, 친환경 제품을 잠깐 더 만드는 단편적인 차원을 넘어섰다. 패션으로의 디자인은 물론 리사이클링과 비건처럼 지속 가능한 소재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며 친환경 패션 시장을 이끌어가는 움직임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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