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증하는 'S 공포'···OECD 4월 물가 9.2%, 34년만에 최고
점증하는 'S 공포'···OECD 4월 물가 9.2%, 34년만에 최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크라 사태에 세계 물가 급등···연간 전망치 8.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진= 플리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진= 플리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과 비교해 9.2% 뛰면서 약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 곡물가격 등이 폭등하면서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되는 'S(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13일 OECD에 따르면 OECD 38개 회원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2%로 지난 1988년 9월(9.3%) 이후 3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OECD 물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부터 7.8%를 기록한 뒤 3월 8.8%, 4월 9.2%로 물가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형국이다.

4월 물가는 동유럽발(發)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로 에너지와 식료품 물가가 전반적인 오름세를 주도했다. 에너지 물가는 32.5%로 전월(33.7%) 대비 오름폭이 축소됐지만, 오름폭으로는 여전히 급등세를 이어갔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11.5%로 전월(10.0%)보다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주변 국가들의 물가 불안이 두드러졌다. 통화정책이 마비된 터키는 지난 4월 70.0%라는 기록적인 물가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에스토니아(18.9%) △리투아니아(16.8%) △체코(14.2%) 등 9개국이 두 자릿수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의 경우 4.8%를 기록해 일본과 스위스(각 2.5%), 이스라엘(4.0%) 다음으로 낮은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38개국 가운데 35위를 기록했다. 급격한 서비스요금·임금 인상 등이 없었던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OECD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도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물가상승률이 8.8%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종전 예상치(4.4%)의 두 배 높은 수준이며, 지난 1988년(9.8%) 이후 3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대로 올해 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3.0%로 낮추며 종전치(4.5%)보다 1.5%p 내렸다. OECD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봉쇄 조치 등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 회복은 더뎌지고, 물가는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연간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각각 2.7%와 4.8%로 내다봤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