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증권사 1Q 순익 31% 급감···2조 턱걸이
증시 부진에 증권사 1Q 순익 31% 급감···2조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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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부진·금리상승에 수탁수수료 감소···주식·채권 관련 자기매매 급감
파생관련 자기매매익 증가로 하락분 상쇄···전 분기 대비로는 58% 증가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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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30% 이상 급감, 2조원에 턱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부진과 금리상승 등으로 수탁수수료가 감소하고, 주식·채권 등 자기매매 부문에서 대폭 손실을 낸 영향이다. 다만, 파생 관련 자기매매손이익이 증가하면서 하락분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1분기 57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1조3014억원) 대비 58.3%(7582억원) 증가한 수준이지만, 증시 활황에 힘입어 3조원에 육박했던 지난해 1분기(2조9946억원)보다는 31.2%(9350억원) 감소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7%로, 전년 동기보다 1.8%p 하락했다.

증권사 당기순이익 감소는 최근 증시부진 및 금리상승 등으로 인한 수탁수수료 및 주식·채권 등 자기매매손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수수료 수익은 3조9557억원으로, 전 분기(3조9135억원) 대비 1.1%(422억원) 증가했다. 수탁수수료는 1조4597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 등 감소로 유가증권·코스닥·외화증권 등에서 모두 감소했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는 1조5696억원으로, 전 분기(1조3303억원) 대비 18.0%(2393억원) 늘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4.3%(147억원) 줄어든 3242억원을 기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1분기 중 증권사 자기매매손익은 1조85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1조1624억원) 대비 59.3%(6895억원) 증가했다.

주식관련손익은 581억원으로, 전 분기(3765억원) 대비 84.6%(3184억원) 줄었고, 채권관련손실은 1조 3652억원이며, 채권처분·평가손실 등으로 전분기(5633억원) 대비 342.4%(1조 9285억원) 급감했다.

반면, 파생관련손익은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이익 등으로 3조1590억원을 거뒀다. 전 분기(2226억원) 대비 1319.1%(2조9364억원) 급증했다. 기타자산손익은 전 분기 대비 84.4%(5263억원) 감소한 974억원을 집계됐다. 

지난해 증권사 판매관리비는 2조9060억원으로  전 분기(2조9740억원) 대비 2.3%(68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659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621조원)보다 38조3000억원(6.2%)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는 581조9000억원으로, 38조5000억원 증가했다. 예수부채(-5조4000억원), RP매도(-12조원) 등은 감소한 반면, 발행어음(4조6000억원), 미지급금 등 기타부채는 증가(46조5000억원)한 데 기인했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은 77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77조600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707.9%로, 전년 말보다 36.3%p 하락했다. 연결순자본비율 작성대상 26사와 개별순자본비율 작성대상 32사를 합산한 결과다.

이는 증권회사의 영업용순자본은 큰 변동이 없지만, 자산증가에 따른 총위험액이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말 전체 증권사의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69.4%로 전 분기 말(635.8%) 대비 33.6%p 상승했다. 

유석호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올해 1분기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도보다는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크게 감소했다"면서 "향후 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이익 규모가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유 팀장은 "국내외 자본시장의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사 등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이익성장세가 둔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권사의 고위험자산 투자확대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선물회사는 4곳의 당기순이익은 86억9000만원으로, 전 분기(55억8000만원) 대비 55.7%(31억1000만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7%로 전년 동기(2.3%) 대비 0.6%p 하락했다.

지난해 말 선물사들의 자산총액은 5조7150억으로 16.3%(8020억원) 늘었다. 부채총액은 5조1825억원으로 18.0%(7889억원) 증가했고, 자본은 5323억원으로 2.5% 늘었다. 순자본비율은 787.1%로, 전 분기보다 17.6%p 늘었으며, 증권사 평균(707.9%)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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