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박성호 하나은행장, 해외사업 '드라이브'
[CEO&뉴스] 박성호 하나은행장, 해외사업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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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차기 하나은행장 내정자. (사진=하나금융지주)
박성호 하나은행장. (사진=하나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하나은행의 해외사업에 재시동이 걸렸다. 지난 4월 대만 타이베이 지점을 개설해 국내 은행 최초로 대만에 진출하면서다. 지난해 6월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개설 인가를 획득한 지 10개월 만이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중국 △미국 △베트남 △홍콩 △일본 △인도 △독일 △싱가포르 △멕시코 △대만 등 대한민국 10대 교역 거점에 모두 네트워크를 둔 유일한 은행이 됐다. '타이베이 지점'에 영어와 중국어 통용이 가능한 현지 인력 채용, 현지 금융회사 협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도 하나은행은 해외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전 세계 25개 지역에 걸쳐 해외지점 및 출장소, 현지법인, 현지법인 소속 지점 등 194곳의 네트워크를 보유 중으로, 이는 은행 중 최다 지역이다.

하나은행이 해외 영토를 확장해 나가면서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행보에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전문가로 불리는 그가 해외사업 관련 역량을 뽐낼 기회라는 평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박 행장은 2019년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전무에 이어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CEO를 역임한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하나은행 해외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가 현지 법인 은행장으로 기용됐을 때만 해도 생소한 문화와 언어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지인처럼 콧수염에 전통의상을 입는 등 특유의 친화력을 보여주며 인도네시아 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 터라 박 행장은 취임 이후 1년여간 하나은행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왔다. 공들인 만큼 하나은행의 성적표는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5704억원을 기록, 만년 3위였던 하나은행이 시중은행 2위에 오른 데 이어 올 1분기엔 전년 대비 15.9% 증가한 667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중소기업 중심의 양호한 대출 자산 성장과 저원가성예금 증대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박 행장은 리딩 뱅크 경쟁을 위해 앞으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사업이 주춤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해외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다시 시동을 걸 것이란 전망이다.

해외사업 성과는 박 행장의 연임에 있어서 중요한 과제로도 꼽힌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취임사에서 "하나금융을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강조할 정도로 해외사업에 승부수를 띄운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금융의 해외사업 중심축인 하나은행의 행장이 해외사업 역량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그의 입지는 더욱 굳건해질 수 있다. 이번에 진출한 대만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인프라금융 등 다양한 부문에서 성과를 낸다면, 해외사업 확대 전략에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라는 자신감을 더욱 얻을 것으로 보인다.

"고객이 만족하는 은행, 직원이 행복한 은행,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은행, 그래서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은행'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취임 당시 박 행장은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은행'을 강조했다.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제시한 하나금융의 청사진에 맞춰 디지털·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은 물론, 글로벌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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