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경제 성장 둔화·인플레 우려에 하락···다우 0.81%↓
뉴욕증시, 경제 성장 둔화·인플레 우려에 하락···다우 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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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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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24p(0.81%) 하락한 3만2910.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44.91p(1.08%) 밀린 4115.77로, 나스닥 지수는 88.96p(0.73%) 떨어진 1만2086.27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 그에 따른 국채금리 움직임과 유가 상승세 등을 주시했다.

주요 기관들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저성장 속에 고물가가 지속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전날 세계은행이 올해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이전에 예상한 4.1%에서 크게 내리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상당하다고 경고했다. 곧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3.0%로 1.5%p 하향했다. 또한 내년에는 성장률이 2.8%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과 OECD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기존 3.7%에서 2.5%로 하향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국내총생산(GDP) 전망 추적 지표인 GDP 나우(NOW)는 2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을 0.9%로 전망하고 있다.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서도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3%를 넘어섰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ECB가 이르면 7월 회의에서 연준과 같이 0.5%p의 '빅스텝'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유로존 국채금리가 오르고, 이는 미국의 국채금리를 함께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긴축 우려가 강화되면 주가도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일 나오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를 앞두고,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2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 관련주가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2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했다. 자재(소재)와 유틸리티, 산업, 금융, 필수소비재, 기술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노바백스 주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가 노바백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뉴욕에 상장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주가는 중국 당국이 게임업체들에 온라인 게임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해줬다는 소식에 14% 이상 상승했다. 텐센트 뮤직의 주가도 5% 이상 올랐다.

뉴욕에 상장된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는 분기 실적 경고에 1% 이상 하락했다. 인텔의 주가는 경영진이 반도체 부문에 수요가 약화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5%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들의 긴축이 강화될수록 성장은 둔화하고, 자산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p 인상할 가능성은 61.4%,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6.3%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6p(0.25%) 하락한 23.9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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