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프리미엄 치약 시장서 맞붙는다
아모레-LG생건, 프리미엄 치약 시장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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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 흐름에 개당 1만원 넘는 상품 인기 끌자 기능성 브랜드로 승부수
명약원 메디케어, 젠티스트 치약 (사진=각사)
명약원 메디케어, 젠티스트 치약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화장품업계 맏형 격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프리미엄 치약 시장에서 맞붙었다. 프리미엄 치약은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등장으로 한개에 1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인기를 끌며 성장세를 보인다. 가치소비란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대신 가격이나 만족도를 세밀히 따져 소비하는 성향을 말한다.

몇천원대면 살 수 있는 치약은 저관여 제품이었다. 저관여 제품이란 싸고, 제품에 대한 중요도가 낮으며 상표 간 차이가 별로 없을 뿐 아니라 잘못 사도 위험이 없다고 생각해 소비자가 별다른 고민없이 사는 제품을 말한다. 그러다 2016년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해외 프리미엄 구강관리 브랜드 루치펠로 치약을 들여왔고, 2018년 신세계 백화점에서 치약계의 샤넬로 불리는 이탈리아 브랜드 마비스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치약 시대가 열렸다.

일찍이 영국 치약 브랜드 유시몰을 들여온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구강관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3월 LG생활건강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 유시몰은 입소문을 타고, 출시 1년 만에 250만개 이상(단일 품목 기준) 팔리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우뚝 섰다. LG생활건강은 국내에서 찾기 힘든 분홍빛 제형과 강렬한 상쾌함이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유시몰 치약은 1898년 영국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영국을 다녀온 여행자들이 사 오는 대표적인 기념품으로 알려져 있다.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치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20년 11월 유시몰의 글로벌 사업을 인수했다.

유시몰 영국왕실 인테리어세트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기세를 몰아 30그램에 3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잇몸 치약 죽염 명약원 메디케어도 내놨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잇몸에 직접 바르는 용법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잇몸에 직접 발라 사용하도록 허가받았다. 치아와 잇몸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유효성분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 센테라정량추출물을 함유해 잇몸 관리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잇몸과 치주 관리에 특화된 처방으로 잇몸 염증 지수와 프라그, 구취 개선에 도움을 준다. 

명약원 메디케어는 양치할 때 쓰는 치약과 집중적인 잇몸 관리가 필요할 때 쓰는 인텐스로 구성됐다. 일반적인 치약 사용법과 같이 칫솔에 묻혀 사용해도 되지만 손가락에 짜서 마사지하듯 잇몸에 바른 뒤 2~3분 후 양치하면 효과가 커진다. 메디케어 인텐스의 경우 프리미엄이란 말에 걸맞게 1개(30그램)에 3만6000원에 달한다.

이런 흐름에 아모레퍼시픽도 발을 담갔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프리미엄 구강관리 브랜드 젠티스트를 출시하고 기능성 치약 젠티스트 투엑스를 내놨다. 아모레퍼시픽은 잇몸질환 예방을 위해선 잇몸 조직의 60%를 구성하는 콜라젠 관리가 중요하다며 젠티스트 치약은 주성분 녹차 추출액이 대조군보다 잇몸의 콜라젠 생성을 2배 촉진한다고 홍보한다. 

젠티스트 투엑스 정가는 100그램짜리 5개에 2만6900원으로, 1개당 5380원 꼴이다. 아모레몰에서 할인해 1만8900원에 팔리고 있지만, 기존 아모레퍼시픽의 구강관리 브랜드 메디안이 120그램에 1000원대에 팔리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가격이다. 한편, 업계에선 가치소비 성향을 지닌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만족도 높은 소비재를 과감히 구입하는 흐름이 이어져 프리미엄 치약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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