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국민총소득 3만5373달러···3년 만에 증가 전환
작년 1인당 국민총소득 3만5373달러···3년 만에 증가 전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1인당 국민소득 첫 4000만원대
"경제성장 및 원화절상 영향 가장 커"
작년 GDP 성장률 4.1%···11년만에 최고
노동소득분배율 68.4%···전년 수준 유지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년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은 물론, 사상 처음 3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속보치보다 0.1%p 높은 4.1%를 기록하면서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0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1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달러 기준으로 3만5373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3만2004달러)과 비교해 10.5% 증가한 것은 물론, 사상 처음으로 3만5000달러를 돌파했다. 원화 기준으로도 4048만2000원을 기록해 사상 첫 4000만원대에 들어섰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7.2% 증가했다.

1인당 GNI는 가계·기업·정부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명목 GDP에 무역손익을 더해 통계청 추계인구로 나눈 것을 말한다. 즉, 한 나라의 국민 평균 생활 수준을 보여준다.

지난 2019년(-4.0%)과 2020년(-1.0%) 2년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지난 1994년(1만357달러) 처음으로 1만달러를 돌파해 2006년(2만1664달러)에 2만달러, 2017년(3만1734달러)에 3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4%를 웃도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하락(원화 평가 절상)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실질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 넘게 증가하고 명목 GDP도 6.7% 성장했다"면서 "원화도 3.0% 절상되면서 달러로 표시하는 명목 GDP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1인당 GNI의) 전년대비 증가액으로 보면 경제성장 기여도 분은 1315달러, 물가가 825달러, 환율이 1066달러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실질 GDP 성장률은 4.1%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발표된 속보치(4.0%)보다 0.1%p 높았다. 2010년(6.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분기별로는 △1분기 1.7% △2분기 0.8% △3분기 0.2% △4분기 1.3% 등을 보였다. 명목 GDP는 2071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7% 성장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0.1% 증가한 1조8102억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성장률은 민간소비(3.7%) 및 수출(10.8%)이 오름세로 전환한 가운데 정부소비(5.6%), 설비투자(9.0%)가 증가세를 지속한 영향이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2.6%)이 감소세를 보였으나, 제조업(6.9%)과 서비스업(3.8%)이 증가 전환했다. 황 국장은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대내외 경제 활동이 재개되고, 내수·민간의 성장 기여도가 플러스(+)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지난해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9천501달러로 1년 전보다 8.6% 늘었다. 원화로는 5.3% 증가한 2231만원을 기록했다. PGDI는 국민이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을 말하며, 실질적인 주머니 사정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아울러 주요 분배 지표 중 하나인 노동소득분배율의 경우 68.4%를 기록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노동소득분배율은 국민소득에서 노동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지표이며, 2년 연속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피용자보수의 전년 대비 증가율(6.1%)이 기업 영업잉여(5.3%)보다 높았지만, 해외에서 벌어들인 배당금 등을 포함한 국외순수취요소소득까지 합치면 기업의 영업잉여가 더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