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운항 증편·커퓨도 해제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약 3년만에 살아난다.
시장에서는 국제선 내 공급과 수요 균형이 이뤄짐에 따라 최근 급등한 항공권 가격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부터 모든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의무를 해제한다. 해당 격리 면제는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이후 포스트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입국체계 개편의 마지막 단계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국내 확진자가 지속 감소하고 있고, 해외 발생 상황도 안정화하는 추세를 반영해 격리의무를 모두 해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일(6월1일∼6월7일) 주간 확진자 수는 6만8875명으로, 12주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도 지난 2020년 4월부터 시행해 온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 제한(슬롯 제한)을 2년 2개월만에 해제하는 등 '국제선 조기 정상화' 추진에 나선다.
당초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0대로 축소된 바 있다. 이날부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0대로 늘어난다. 또 오후 8시부터 다음달 오전 5시까지는 비행을 금지해왔던 커퓨도 해제해 인천공항은 24시간 운영된다.
특히 국토부는 최근 공급에 비해 급증하고 있는 항공 수요와 전세계 코로나19 안정세를 고려해 애초 계획했던 국제선 증편 규모를 더 확대키로 했다.
에어포탈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국제선 여객은 최소 1만8000명으로, 코로나19가 발발했던 2020년 동월(2500~2700명)과 비교 시 7배가량 뛰었다. 국제선 운영이 본격화되는 다음 달부터는 6만~7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국제선 운항 규모를 매월 주당 100~300회씩 단계적으로 증편해 연내 국제선 운항을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까지 회복할 계획이었지만 이날부터는 증편 규모 제한없이 항공 수요에 따라 항공편을 공급키로 변경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규제 완화 조치로 항공편 공급이 원활해짐에 따라 항공권 가격 안정은 물론 다양한 항공 스케줄도 조속히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국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해외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및 여행업계도 이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항공사들은 입국 완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국제선 운항편 수를 대폭 늘리고 있으며 여행사들 또한 투어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등 공급과 수요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국제선이 조기 정상화됨에 따라 시장도 회복 탄력세를 발 빠르게 받을 것"이라며 "공급 수요 불균형으로 항공권 가격이 비싸지고 출입국 규제로 여객들의 부담이 지속됐으나 이번 조치로 여행욕구가 해소되는 동시에 항공업계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일본이 관광입국을 재개함에 따라 7~8월 출발하는 관광상품 예약이 5월 대비 887.3% 늘었다"며 "해외여행 회복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키도 했다.
한편, 당국은 해외입국자에 대한 검사는 현행대로 입국 전·후 2회를 유지한다. BA.2.12.1 등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입국 전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입국 후에는 3일 이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