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내년 흑자 목표···중단거리 맹주 굳힌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내년 흑자 목표···중단거리 맹주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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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올해 경영키워드 '비도진세'"
기존 경쟁력 복원·화물사업 집중···정비 부문도 강화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7일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항공)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7일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올해 경영 키워드는 '비도진세(備跳進世)'로, 내년 턴어라운드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아이리스홀에서 개최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비즈니스 핵심 모델을 기반으로 장거리보다는 중단거리를 선점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가 연초 포스트 코로나 전략으로 내세운 비도진세란 '도약할 준비를 하고,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가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대표는 인사말에서 "현 시기에서 가장 자신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보다는 중단거리 노선에 비중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LCC의 장기 계획으로 보면 대형기 도입, 장거리 취항이지만 기단 비용과 초기 투자,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이 생각보다 많고 비수기에는 어떻게 대응할 건지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지금의 상황을 따져봤을 때 현재는 지속가능성을 염두해야 하기에 중단거리 노선에서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가능성이 높은 화물사업에 뛰어들기로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회복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2024년까지의 경영 목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경쟁력을 복원하는 것이기에 장거리에 뛰어들기 보다는 수요가 높았던 동남아 노선 위주로 운항을 재개 및 증편을 하면서 기량을 갖추겠다는 것이 제주항공 측 전략이다.

김 대표는 "지난 3년간 유래없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그간 도전해보지 않았던 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어려움이 많았다"며 "아직 입국 완화조치를 하지 않은 국가들도 많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항공사를 포함한 자회사 3사 통합 문제 등 항공업계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비용항공사(LCC) 맹주로서 어떻게 할 건지 가장 중요한 시점에 놓여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내년까지는 '비도진세'에 발 맞춘 전략으로 나아갈 것 같다"며 △원가 경쟁력을 내세운 비즈니스 모델 △B737-8 신기종 40대 순차 도입 △화물 신사업 및 UAM 사업 진출을 꼽았다.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특히 고유가 등 글로벌 변수로 항공권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부분을 언급하며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들여오는 B737-8 기종은 최소 15%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좌석당 운항비용도 12% 줄일 수 있어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면서 "이를 활용해 최대한 고객들이 가성비 좋은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게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발 맞춰 운항 훈련품질 향상과 효율적인 조종사 양성을 위해 B737-8 기종을 대상으로 모의비행훈련장치인 '시뮬레이터(Simulator)'를 도입했고, 현재 소속 조종사들은 교육 훈련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는 불확실성이 크지만 내일부터 인천공항 완화 정책도 시행되는 등 예상보다 더 빨리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맞다"며 "내년부터 정상화되길 희망하고 있고 이를 위해 흔들림없이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제주항공은 지난 4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성수기 탑승률 80~90%에 달하는 '알짜노선' 인천~울란바토르(몽골) 주 4회 운수권을 배분 받고 7월 초 운항을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부터는 김해(부산)~싱가포르 노선을 운항 재개하며 인천~괌 노선도 증편해 운항하는 등 리오프닝에 맞춘 국제선 살리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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