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들, 코스피 투자의견·전망치 하향 조정
글로벌 IB들, 코스피 투자의견·전망치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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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들이 코스피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거나 전망치를 낮춰잡고 있다. 각국의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매크로(거시경제) 환경과 인플레이션(물가 인상)을 반영해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3,300에서 3,000으로 내려 잡았다.

기존 전망치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을 11배로 계산했으나, 새 전망치는 이를 10배로 낮춰 반영했다. 선행주가 수익비율이 낮아지면 이와 연동하여 목표주가 또는 지수 전망치도 하향 조정된다.

JP모건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변화, 전 업종의 마진에 영향을 주는 물가 인상 압력, 원화 약세를 이유로 코스피 전망치를 하향한다"면서 "현재 주가수익비율이 9배로, 2020년 3월 코로나19 타격이 있었을 당시와 비슷한 수준임을 고려하면 지수가 더 내려갈 리스크는 적다"고 밝혔다.

일본계 노무라증권 역시 지난달 31일 '일본 제외 아시아 주식시장 전략'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했다.

노무라증권은 "한국은 중국과 글로벌 경기 둔화,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에 노출돼 있고 대선(대통령 선거) 이후 정책 불확실성도 남아있다"고 투자의견 하향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 업황 둔화가 실적 전망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코스피 전망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노무라증권은 중국, 인도네시아에 대해서는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인도에 대해서는 중립을 유지했고, 태국은 '비중축소(Underweight)'에서 중립으로 올렸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와 맥쿼리증권은 지난달 초 코스피 타깃으로 각각 3,050과 2,800을 제시했다. 두 곳의 작년 말 코스피 목표치는 각각 3,350, 3,200이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성장 둔화에 민감한 한국 특성을 반영해 작년 말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춘 바 있다"며 "성장둔화와 금리 인상 압력이 몇 달 새 강화됐는데, 한국 주식시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이러한 압력에 더욱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맥쿼리증권은 "단기 반등은 증시 재평가가 아니라 자산 가격이 하락 추세에서 일시적으로 오르는 '데드캣 바운스'일 것"이라며 "매크로둔화는 올해 하반기 더욱 가속할 것이고, 추정치에 대한 하향은 내년 1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는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에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뉴욕증시가 소폭의 반등 후 조정 국면에 들어가는 모습을 두고 월가에서는 '베어마켓랠리(약세장속 상승)'에 가깝다는 분석과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끝날 때까지는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곧 발간할 6월 전망에서도 코스피 타깃을 2,800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외국계 IB의 예상은 국내 증권사 예상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까지 하반기 증시 전망을 발표한 국내 증권사 중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현대차증권만이 지수 예상 범위(밴드) 상단을 3,000으로 잡았다.

대신증권,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은 지수 상단을 2,800대로, 키움증권은 2,900대로 예상했다. 이들 증권사의 지수 예상 범위 하단은 2,400∼2,50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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