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LCD 마지막 원장 투입···OLED 전환 가속
삼성디스플레이, LCD 마지막 원장 투입···OLED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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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사진=삼성디스플레이)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30년간 이어온 LCD 사업을 이달로 완전히 종료한다.

1991년 첫 발걸음을 뗀 삼성의 LCD 사업은 메모리반도체와 함께 지금의 삼성을 있게 한 대표적인 부품 사업이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 시장 진입·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로 사업을 점차 축소하다가 최종 사업 종료에 이르렀다.

LCD 사업을 대신해 수익성을 책임질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정보통신(IT)기기용 OLED 디스플레이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계획을 발표할 시점이 임박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6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사의 마지막 남은 LCD 생산라인 충남 아산캠퍼스 L8-2라인에 마지막 원장(마더글라스)을 투입했다.

대형 유리 기판인 원장은 LCD 패널의 주요 원재료다. 라인을 따라 커다란 원장 위에 여러 공정을 거쳐 LCD 패널이 생산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을 위한 추가적인 원장 투입은 더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투입된 원자재와 생산 공정을 마치고 이달 중 LCD 라인 가동을 완전히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사업 철수 및 축소를 결정한 배경으로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꼽힌다.

애초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말 LCD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특수'로 TV 수요가 급증하고 LCD 패널 가격도 함께 뛰면서 LCD 생산을 임시로 연장해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 지역 내 코로나 봉쇄로 TV·모니터·노트북용 LCD 수요 예측치는 1월 이후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16년부터 아산캠퍼스를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진행한 LCD 사업을 순차적으로 정리해왔다.

중국의 쑤저우 LCD 공장 역시 중국 가전업체 TCL의 디스플레이 자회사 CSOT에 매각했다. 아산캠퍼스는 LCD 라인을 축소하는 대신 QD-OLED 라인과 모바일용 6세대 OLED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라인에 한해서만 모기업인 삼성전자 측 요청으로 TV용 디스플레이를 소량 생산하고 있었지만 이마저 접게 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도 TV용 LCD 생산 비중을 줄이고 하이엔드 LCD와 OLED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겠다는 방침이다.

LCD 사업을 접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TV용 디스플레이 QD-OLED와 중소형 OLED 등 고부가 제품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투자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최근 디스플레이업계는 OLED와 QD-OLED, 마이크로 LED 등을 정부에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해 달라고 건의하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 확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모양새다.

QD-OLED는 삼성이 LCD 이후 차세대 TV용 패널로 낙점한 디스플레이다. 2019년 삼성은 대형 패널 사업을 기존 LCD에서 QD-OLED로 전환하기 위해 2025년까지 총 13조1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QD-OLED는 OLED 패널에 무기물인 QD(퀀텀닷·양자점) 물질을 입힌 디스플레이다. QD는 전기·광학적 성질을 띤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반도체 입자로, 빛에너지를 받으면 스스로 색을 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를 지난해 말부터 아산캠퍼스 Q1 라인에서 양산 중이다.

현재 생산능력은 55인치와 65인치 TV 약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져 있으며, 삼성전자와 소니 등에 QD-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3월 QD-OLED 패널을 적용한 TV를 북미와 유럽에서 출시하기도 했다.

TV용 대형 패널이 아닌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옴디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삼성디스플레이가 68.0%로 1위, LG디스플레이가 12.5%로 2위, 중국 BOE가 10.3%로 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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