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적긴축 여파에···환율 하루 새 14.9원 급등
美 양적긴축 여파에···환율 하루 새 14.9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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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1252.1원 마감···작년 2월26일 이후 최대폭
바이든·파월 회동···연준 긴축의지 재확인
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5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사흘 만에 125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강(强)달러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1237.2원)보다 14.9원 오른 달러당 1252.1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4거래일 만의 상승 전환이자, 오름폭으로는 15.7원이 상승한 지난해 2월26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달 27일 이후 3거래일 만에 125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환율시장에서의 갭업을 반영해 11.6원 오른 1248.8원으로 개장했다. 장중 결제 수요(달러 매수) 물량도 출회하면서 오전 11시 이후 1250원대를 돌파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전거래일보다 17.5원 높은 1254.7원까지 레벨을 높이기도 했다. 이후 장 마감 직전 오름폭을 소폭 반납하며 1252원대에서 장을 마무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에 들어간데다가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부각된 점이 달러 강세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미 연준은 이날 올해 연말까지 보유자산을 최대 640조원 축소하는 양적긴축에 들어갔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이례적인 회동을 통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공유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도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도전이자 연준의 평가에 동의한다"면서 "지속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연준이 1일(현지시각) 발표한 경기평가 보고서 '베이지북'에서는 미국 경기 성장폭이 다소 둔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여전히 미국 경기는 견고하며 △인플레 피크아웃 가능성 △타이트한 고용 완화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적극적인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기대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한 연준의 행동을 강조했다.

이에 세계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현재 102.3대를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이번 주 초 들어 101선까지 레벨을 낮춘 바 있다. 동조화(커플링) 현상이 강한 위안화 역시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2일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거래일보다 0.04위안 올린 6.709위안으로 고시했다.

한 은행권 외환 딜러는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 개장부터 손을 쓰기 어려울 만큼 높은 수준으로 개장한 것에 더해 위안화 평가 절하, 외국인·기관의 결제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위험회피 심리를 들어 올렸다"면서 "성장을 훼손하더라도 물가를 억제하겠다는 연준의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강달러 모멘텀이 되살아났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으로는 1240~1250원대의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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