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615억달러 '역대 2위'···무역수지는 두 달 연속 '적자'
5월 수출 615억달러 '역대 2위'···무역수지는 두 달 연속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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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증가율 12개월째 수출 상회
(사진=인천항만공사)
(사진=인천항만공사)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역대 두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으로 무역수지는 두 달 연속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증가율은 12개월째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공급 불안정성 심화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5월 수출입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21.3% 증가한 615억2천만달러, 수입은 32.0% 증가한 632억2천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17억1천만달러 적자를 보이며 두 달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올해 들어 무역수지는 1월 적자를 보였다가 2~3월 흑자로 돌아섰지만 4월부터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당초 3월 수출입 잠정 수치 발표 당시 3월 무역수지는 1억4천만달러 적자였지만 최근 확정치는 2억1천만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달 수출액은 지난해 5월 507억달러보다 108억달러 늘어난 수치로 5월 기준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다른 달과 비교해도 올해 3월 638억달러에 이어 두번째 기록이다.

아울러 수출은 19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역대 3번째로 긴 기간이다. 수출 증가세가 가장 길게 이어진 것은 2002년 7월부터 2007년 8월까지 62개월이고 2위는 26개월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를 비롯해 15대 주요 품목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은 5월 기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반도체가 15% 수출이 늘었고 석유화학과 철강은 각각 14%, 26.9% 증가했다. 고유가 영향을 받는 석유제품 수출은 107.2% 증가했다.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 제품 수출은 24.6%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미국, EU(유럽연합), 인도를 상대로 한 수출액은 5월 기준 최고치를 냈고, 4월 역성장했던 대중(對中) 수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 증가율은 인도 70.3%, 미국 29.2%, EU 23.5%, 아세안 23.0%, 중국 1.2% 등이다.

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등이 포함된 독립국가연합(CIS)에 대한 수출은 37.9% 줄었다. 이 가운데 러시아 수출은 59.4% 줄었다. 우크라이나는 80.7% 급감했다. 수출이 늘었는데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에너지를 중심으로 수입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47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84.4% 급증했다.

특히 석탄은 234.9% 급증한 27억8천만달러로 지난 3월(21억2천만달러)의 월 수입액 기록을 두달 만에 갈아치웠다.

비철금속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과 중국 지역 봉쇄 등의 여파로 최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지난해 가격이 높아 수입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알루미늄 수입액은 지난해 동월보다 50.2% 늘었고 구리광은 25.7% 증가했다. 밀·옥수수 등 농산물 가격도 고공행진을 하며 수입액이 24억2천만달러로, 3개월 연속으로 20억달러 선을 넘었다.

지난 3월부터 수입액은 3개월 연속 60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또 지난해 6월 수입 증가율(40.9%)이 수출 증가율(39.7%)을 상회한 이후 수입 증가율은 12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한편 산업부 관계자는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동기 80억달러 대비 67억5000만달러(84.7%) 증가한 147억5000만달러로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며 "우리와 같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무역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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