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몰이' 인터넷은행, 1분기 성적은?···카뱅·케뱅 '호전'·토뱅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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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뱅, 654억 당기순손실···전분기比 손실폭 감소
1분기 순이익, 카뱅 668억원·케뱅 245억원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우수인력 확보 '총력'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각사)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대출 영업을 확대하면서 나란히 실적 개선을 이뤘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가계대출 수요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낸 데 이어 토스뱅크도 지난해 말 대비 순손실폭을 줄였다.

토스뱅크가 지난 31일 공시한 1분기 영업 현황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 3월 말 기준 6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이자손실(29억원) 외에도 일반관리비(254억원)와 대손충당금 적립(244억원), 순수수료손실(86억원) 등이 반영됐으나, 출범 직후인 지난해 4분기(-806억원)에 비해 순손실폭이 축소됐다. 

순손실은 지난해 대출 중단 여파로 이자마진을 끌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 9일 만에 대출한도를 모두 소진하며 여신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총 여신잔액은 2조5900억원, 총 수신잔액은 21조원이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고정이하 여신비율(NPL)은 0.04%였으며, 1개월 이상 연체율도 0.04%로 집계됐다. 위험 가중 자산 취급 여부에 따라 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측정하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7.6%로, 국제결제은행 기준치(8%)를 웃돌았다.

은행업이 중장기적으로 자금이 지속 투입된다는 점에서 토스뱅크의 적자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나, 3개월 만에 가입자수와 대출 규모가 급증하며 나름 선방했다는 평이다. 지난 2017년 출범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연간 흑자 전환까지 각각 4년, 2년가량 걸렸다.

◇카뱅·케뱅도 1분기 호실적···중·저신용자 비중 확대 박차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모두 1분기 호실적을 기록, 본격적인 실적 성장 가도에 올라탔다. 일찌감치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1분기 순이익이 6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84억원으로 1년 전보다 63.8% 늘었다.

이자이익과 플랫폼수익이 이익 증가를 이끌었는데, 이자이익은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확대되며 1년 새 59.6%, 플랫폼수익은 38.5% 증가했다. 여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5조9651억원, 수신 잔액은 30% 늘어난 33조414억원이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2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연간 이익 규모(225억원)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자이익은 824억원으로 작년보다 216% 늘어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분기 말 케이뱅크의 여신잔액은 7조81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04%, 수신잔액은 11조5000억원으로 32% 늘었다. 

나란히 실적 개선에 성공한 3사는 실적 성장 외에도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자 차주가 차지하는 비중을 늘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터넷은행들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1분기 말 기준 평균 23.8%를 기록 중이다. 전년 말보다 4.7%p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뱅크가 19.9%,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각각 20.2%, 31.4%를 기록한 가운데, 카뱅과 케뱅은 올해 말까지 25%, 토뱅은 42%까지 비중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3사는 '대안정보 신용평가모형' 개발, CSS 고도화 등을 추진 중이다.

◇스톡옵션 등 임직원 보상 확대 방안···우수 인력 확보

중·저신용자 비중 확대만큼 우수 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3사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비롯해 저마다 임직원 보상 확대 방안을 추진하면서다. 회사 성장에 기여한 임직원과 그 가치를 나누고 사기를 올리겠다는 것인데, 인재 유출을 막으려는 강구책으로도 풀이된다.

실제 토스뱅크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입사 1주년이 된 임직원 51명에게 스톡옵션 총 95만6000주를 부여하기로 했다. 기명식 보통주를 신주발행 형태로 부여하며 행사가는 액면가 기준 주당 5000원이다. 기준일은 오는 31일이다. 스톡옵션 행사는 2년 뒤인 2024년 5월31일부터 5년간 가능하다.

토스뱅크의 스톡옵션 부여는 이번이 네 번째다. 출범 전인 지난해 7월부터 출범 직후인 같은해 11월, 지난 2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임직원 75명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는데, 이번까지 합하면 토스뱅크가 임직원에게 제공한 스톡옵션의 총 수는 253만6000주다. 

토스뱅크의 스톡옵션 카드는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도 빈도수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출범한 지 5년이 지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스톡옵션 부여는 지금까지 한두 차례에 불과하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4월 서호성 행장에게 90만주를 부여한 것을 제외하면, 직원 대상 스톡옵션 부여는 작년 7월에 한 차례 이뤄졌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3월에 이어 지난 3월 직원 866명에게 총 46만7062주의 스톡옵션을 제공한 바 있다.

대신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직원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최근 임직원 보상안을 마련, 발표했다. 케이뱅크는 전 직원의 기본급을 인상하고 개인성과급을 신설했으며,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전 직원 최소 1000만원 이상 일괄 인상 △연봉 30% 수준의 스톡옵션 제공 △연봉 20%(평균 고과 기준) 수준의 성과급 제공 등 보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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