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제약사, 디지털 헬스케어 '승부수'
토종 제약사, 디지털 헬스케어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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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빅데이터 기술 활용해 개인 맞춤 치료 가능하고 부작용 위험 적어
유한양행·동아쏘시오·종근당·녹십자·대웅제약·동화약품 등 적극 투자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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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토종 제약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약품 개발에 강점이 있는 이들은 인공지능(AI) 솔루션, 전자약 같은 혁신 기술을 보유한 개발사와 손잡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보건의료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질병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산업 분야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은 제약바이오산업과도 결합해 전자약, 디지털 치료제 개발로도 이어진다. 디지털 치료제의 경우 전통 의약품보다 연구개발(R&D)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고, 부작용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에선 미국 화이자·머크, 스위스 노바티스 같은 대형 제약사의 시장 진출과 투자가 활발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연평균 29.5% 성장해 2019년 1063억달러(125조원)에서 2026년 6394억달러(75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를 미래 성장동력 산업 한축으로 인식해 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국정과제로 내걸었다. 전자약과 디지털 치료기기, AI 진단 보조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체계 구축계획도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선 동아쏘시오그룹과 대웅제약, 동화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를 비롯한 다수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인공지능 솔루션, 디지털 치료제 개발 업체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미국 AI 신약 플랫폼 기업 크리스탈파이와 손잡고 항암 신약 연구개발에 나섰고, 유한양행은 심전도 모니터링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 기업 휴이노에 투자하며 AI 진단 시장에 진출했다. 한독은 알코올 중독과 불면증을 관리하는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웰트에 30억원을 지분 투자했다. 

2018년부터 뇌전증 발작 감지·예측 알고리즘, 디바이스 연구 개발을 해오던 SK바이오팜은 외부 협업·투자를 병행하며 사업 차별화에 나섰다. 이달엔 유망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투자전문회사 SK㈜와 미국 디지털 치료제 기업 칼라 헬스에 공동 투자했다. 칼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첨단기술 연구단지인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디지털 치료제 내 생체전자 의약품 분야 선도 기업으로, 신경·정신 질환 치료에 적용 가능한 웨어러블 플랫폼 기술과 미국 전역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칼라와 뇌과학 분야에서의 기술 협력 가능성도 모색한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디지털 헬스케어 연계 사업 개발을 지원하고, 의약산업의 융복합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구심점도 마련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최근 제5차 이사장단 회의를 열고 디지털헬스위원회(특별위원회) 설치안을 의결했다. 신설된 디지털헬스위원회는 디지털 치료제를 비롯한 디지털 헬스 관련 연구개발(R&D) 지원, 정보 수집 및 이해 제고,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 유관 단체와의 업무 협력을 수행할 예정이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첨단 기술과의 융복합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디지털헬스위원회 설치를 통해 산업계 관련 전문가들의 역량을 결집하고, 의약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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