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 성장동력 바꾸는 핵심적인 한축 돼 달라"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건전성 유지와 소비자 보호 외에 불필요하고 과도한 금융 규제는 과감히 정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산업이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바꾸는 핵심적인 한 축이 돼 줄 것을 주문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기관 및 5대 금융지주 회장과의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현 경제 상황은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정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서 "금융산업이 경제 성장동력을 바꾸는 핵심적인 한 축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내달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경제 정책 방향을 발표하기에 앞서 금융업계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추 부총리가 취임한 이후 금융지주 회장단과의 첫 만남이었다. 이 자리에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소영 부위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현 경제 상황에 대해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경기는 오히려 둔화하는 양상 속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은 가파르게 진행되고, 우크라이나 전쟁도 계속돼 장기화하고 있다"면서 "국제유가, 원자재, 곡물 가격도 급등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체질은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각 경제주체가 신발 끈도 동여매고,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면서 "새 정부의 경제틀은 민간·기업·금융 중심이 돼야 한다. 민간과 자유, 창의력을 바탕으로 시장·기업 중심으로 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금융이 규제 대상이란 인식 속에 금융의 산업적 역할이 지나치게 위축된 영향이 컸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금융이 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 건전성 유지와 소비자 보호 외에 불필요하고 과도한 금융 규제는 과감히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이와 함께 금융산업이 새 정부의 핵심 경제 축이 되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금융산업이 디지털 전환, 리스크 관리 등 여러 분야에서 혁신을 통해 규제를 넘어 지속 가능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많은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면서 "코로나19 위기 대응, 유동성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자산·자본 등 거시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금융이)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새 정부가 경제 정책 방향을 내놓는 데에 금융권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은 같이 힘을 모으자는 큰 틀의 얘기를 나눴다"면서 "소상공인 금융지원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추경(추가경정예산) 프로그램이 통과되면 시행 과정에서 실무진에서 대화를 통해 상호 협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