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실적 희비···신한·하나 선방 비결은 'IB'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실적 희비···신한·하나 선방 비결은 '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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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금투 순익, 각각 37%·13%↓···NH·KB는 반토막
신한, IB서 4배 급증·하나도 66%↑···타 부문 부진 상쇄
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 사옥(사진=각 사)
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 사옥(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주식시장 거래대금 급감과 금리 인상 여파에 실적이 급전직하한 가운데,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엇갈린 성적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는 타 부문이 저조한 수익을 냈지만, 투자은행(IB)에서 뚜렷한 성장을 보이면서 큰 폭의 감익을 방어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올 1분기 순이익 10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681억원)과 비교해 3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투자도 13.1% 줄어든 118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다만, 다른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NH투자증권(-60.2%)과 KB증권(-47.9%)이 감익폭이 반토막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셈이다. 

증권사들은 올 들어 증시 부진으로 주식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운용 실적이 악화하면서 여러 부문에서 저조한 실적을 냈다. 1분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19조8000억원이다. 전년 동기(33조3000억원)보다 40.7% 줄었다.

신한금융투자의 1분기 리테일·자산관리(WM) 부문 순이익은 155억원으로 전년 동기(602억원)와 비교해 74.3% 뒷걸음했다. 지난해 1분기 최대 실적을 이끈 그룹투자운용사업부문(GMS)은 순이익 82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675억원)보다 무려 87.9% 급감한 규모다. 기관고객그룹(128억원) 순이익도 31.6% 감소했고, 기타 부문도 44억원에서 11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는 IB부문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며 실적을 방어했다. IB 부문을 담당하는 글로벌투자금융(GIB) 부문이 1분기에 거둔 순이익은 691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173억원) 대비 무려 4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타 사업부문을 크게 압도하는 수준으로, 회사가 벌어들인 전체 순이익(1045억원)의 66.1%의 비중을 점유한다. 

하나금융투자도 IB 부문에서 선전하면서 타 부문의 부진을 상쇄했다. 1분기 IB 순이익은 1438억원으로, 전년 동기(869억원)보다 65.5% 성장했다. 반면, 지난해 1분기 IB와 하나금융투자 호실적을 이끌었던 WM은 65.3% 줄어든 156억원에 그쳤고, 홀세일(53억원)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 428억원) 등도 각각 41.8%, 40.4% 뒷걸음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는 향후 실적 방어 주역인 IB영역을 보다 강화하는 한편, 확대된 자기자본을 활용해 부진했던 사업 부문의 실적을 회복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이영창·김상태 각자대표 체제로 조직을 재정비한 신한금융투자는 리테일·IB 부문의 균형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1분기 약진했던 IB부문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모으는 데 주력할 예정으로, 관련 인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리테일과 운용 부문의 회복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IB 부문의 핵심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만전을 기하는 한편, 투자 수익을 강화해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WM 부문의 경우 시장 트렌드를 담은 금융상품 개발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S&T도 국내외 시장 변화에 따른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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