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업계, 캐릭터 NFT 마케팅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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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빌리프 세계속 빌리·로이 상품 오픈시서 공개
LF, 헤지스닷컴 여성 마케터 해수 이야기 담은 365개 발행
빌리프 세계 캐릭터 (사진=LG생활건강)<br>
빌리프 세계 캐릭터 (사진=LG생활건강)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패션·뷰티기업들이 캐릭터 대체불가토큰(NFT) 바람에 올라탔다. 디지털 마케팅으로 제품 판매를 촉진할 뿐 아니라 두터운 브랜드 팬층을 늘릴 수 있는 만큼 눈독을 들이는 곳이 증가하는 추세다.

LG생활건강은 국내 화장품업계에선 처음으로 NFT 발행을 시작했다. LG생활건강은 첫 NFT 발행 브랜드로 탄탄한 세계관이 구축된 빌리프를 선정했다. 빌리프 세계 속 캐릭터인 허브숍 직원 빌리와 대장장이 요정 캐릭터 로이가 NFT 상품으로 제작됐으며, 연간 거래액 17조원이 넘는 NFT 마켓 오픈시(opensea)에서 공개됐다.

LG생활건강은 빌리프 NFT 발행을 통해 소비자들이 브랜드 가치관을 알고,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소장해 몰입하는 것에 중점에 뒀다. 향후 LG생활건강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캐릭터 자세나 상황을 반영해 NFT 생성 단계부터 소비자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컴퓨터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무작위로 생성되는 디지털 예술인 제너러티브 아트를 통해서도 브랜드를 알리고 커뮤니티를 확장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디지털 콘텐츠 담당자는 "엠제트(MZ) 사이에서 브랜드 가치관을 전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형 세계관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세계관의 꾸준한 확장과 지속적인 연관 NFT 발행으로 소비자들의 브랜드 몰입도를 고취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LF는 패션 브랜드 헤지스를 통해 자체 가상 인플루언서 캐릭터인 해수를 활용한 NFT를 출시했다. 해수는 헤지스 브랜드 전용 온라인몰인 헤지스닷컴의 마케터로 일하는 20대 후반의 직장 여성으로 설정된 가상 캐릭터다. 이번에 선보이는 NFT는 해수의 스토리를 담아 365개 발행됐으며, NFT 마켓플레이스 메타파이와 협업해 추첨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했다. 

코오롱스포츠와 샤이고스트스쿼드 협업물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br>
코오롱스포츠와 샤이고스트스쿼드 협업물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현실과 인터넷 다리 역할을 하는 샤이고스트스쿼드를 활용해 2030세대 눈길을 끈다. 샤이고스트스쿼드는 인플루언서 기반 NFT 브랜드로, 사용자들은 유령 캐릭터를 자신의 첫 NFT로 소유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해 활동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에선 샤이고스트스쿼드와 모델 선발대회를 열었으며, 향후 NFT 발행을 비롯한 기념품 제작, 오프라인 행사를 열 계획이다.

미디어커머스 기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운동복 브랜드 젝시믹스에선 캐릭터 제시아 공개와 함께 이를 기념하는 디지털 작품 더 버스(The Birth)를 NFT 유통 플랫폼 메타갤럭시아에 내놨다. 젝시믹스 인기 상품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은 4가지 운동복을 입은 제시아의 일상 모습으로, 출시 이튿날 모두 동났다. 

젝시믹스는 제시아를 담은 디지털 예술 시리즈를 제작·판매해나갈 예정으로, 실제 제품과 연계해 소장 가치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젝시믹스 담당자는 "NFT 디지털 작품은 소비자들이 자사 제품을 새로운 형태로 체험하고, 희소성 있는 작품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디지털 자산의 개념을 넘어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매개체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행에 민감한 패션업계는 NFT 발행에 앞서 확장현실(XR) 기술을 적용한 패션쇼, 가상 인플루언서 기용, 가상현실(VR) 매장 마련으로 온·오프라인 통합을 구현해왔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메타버스의 확장성은 온, 오프라인의 통합을 구현해내고, 소비자와의 상호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나가고 있다"며 "패션업계는 이미 메타버스 세계를 장악하고 한 단계 진화된 버전으로의 변모를 꾀하는 중으로, 패션과 메타버스는 경계도 제약도 없다"고 귀띔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용어 설명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NFT)=블록체인의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가상자산을 말한다. 자산 소유권을 명확히 함으로써 게임·예술품·부동산 같은 기존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하는 수단이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소유권과 판매 이력 관련 정보가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최초 발행자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어 위조가 불가능하다. 기존 암호화폐를 비롯한 가상자산이 발행처에 따라 균등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반면 NFT는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담고 있어 서로 교환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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