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비상장 주식시장 '휘청'···IPO 잇따라 철회
증시 부진에 비상장 주식시장 '휘청'···IPO 잇따라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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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거래소비상장)
(사진=서울거래소비상장)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증시변동성이 확대되면서 IPO(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대어급으로 주목받던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의 기업들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비상장주식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K-OTC의 시장거래대금은 20억6733만원으로 전년동기(49억4660만원) 대비 58.20% 하락했다. 월평균 거래대금도 전년 대비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K-OTC의 이달 평균 거래량은 56만7931주로 전년동월(80만4617주) 대비 29.41% 떨어졌다. K-OTC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대표 장외 주식시장으로 HTS나 MTS를 통해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비상장 주식은 한국장외거래시장(K-OTC),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 비상장, 네고스탁 등 전문 거래 사이트를 통해 매매가 가능하다. 장외시장은 지난 2020년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일부 기업들이 상장후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주목받는 기업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높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장외주식 시장에서 미리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들어 대어로 주목 받았던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의 기업들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비상장주식시장에 있는 상장 기대주들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외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에 따르면 이달 초 1주당 10만원을 기록했던 컬리의 기준가는 이날 오후 기준 1주당 8만원으로 낮아졌다. 시가총액은 3조7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컬리는 이르면 오는 7월 말 상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대어'다. 증권가에서는 컬리의 기업가치를 2~8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현재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비상장기업으로 상장이 기대되고 있는 야놀자와 두나무도 비슷한 상황이다. 야놀자의 기준가는 1주당 8만5000원으로 이달 초(9만7000원) 대비 12.37% 하락한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8조5292억원을 기록하고있다. 두나무의 기준가는 1주당 31만7000원으로 이달 초(39만5000원) 대비 19.74% 떨어졌다. 기업가치는 10조990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컬리, 쏘카 등과 같은 기업이 상장심사를 청구했거나 상장계획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작년만큼 높은 밸류에 상장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하반기는 비상장시장과 공모시장의 간극이 좁혀지는 기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비상장시장의 분위기가 진정될 때 기업들이 IPO를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비상장에서 평가받아온 밸류보다 낮은 가치에 상장할 유인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IPO 병목이 조금씩 해소되면서 공모시장도 바닥을 잡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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