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명가' 주춤한 사이···대신證, 우량 中企 성사 '약진'
'IPO 명가' 주춤한 사이···대신證, 우량 中企 성사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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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미래 등 강자, 원스토어 등 '大魚' 잇단 상장 철회 '쓴맛'
대신, 알짜 中企 3곳 주관···카카오모빌리티 주관사단 선정
"IPO 관련 조직·인력 확충···중소형 딜 하나하나 집중 주효"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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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외 증시 부진에 기업공개(IPO)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가운데 전통적 'IPO 명가'로 평가되던 주요 증권사들도 크게 주춤하고 있다. IPO 주관을 맺은 대형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하면서다. 반면 대신증권은 알짜 중소기업의 IPO를 성공시키며 주목받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애플리케이션 마켓 운영업체 원스토어와 국내 골판지 원지 생산업체 태림페이퍼가 상장을 철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와 고평가 논란을 피하지 못하면서 IPO 일정을 후일로 기약하기로 했다. 

이로써 1월 상장과 동시에 '건설 대장주' 등극이 예상됐던 현대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보르노이와 대명에너지, SK쉴더스 등 6곳이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여건을 고려, 상장 의사를 거둬들였다. 절반은 공모규모 1조원대 이상 '대어'로 주목 받아왔다. 

이들 기업은 수년간 IPO 실적 상위권을 차지하던 대형 증권사들이 상장 대표 주관사였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엔지니어링과 보로노이를 NH투자증권은 원스토어와 SK쉴더스의 대표 주관을 맡았다. KB증권은 원스토어와 현대엔지니어링, 한국투자증권은 보로노이와 대명에너지의 대표 주관사였지만, 해당 기업들이 상장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IPO 강자' 명성에 금이 갔다.

반면 대신증권은 우량 중소기업의 IPO를 연이어 성공해 관심을 모은다. 올 들어 풍원정밀, 애드바이오텍, 가온칩스 등 기업의 상장을 연이어 성사했다. 가온칩스의 경우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올해 두 번째로 높은 18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 흥행을 이끌었다. 상장 이틀째 주가는 2만6500원으로, 공모가(1만4000원)보다 89.3% 높은 가격으로 올랐다. 

대신증권은 지난 3월엔 기업가치 8~10조원대로 추산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 주관사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강자들을 따돌리고 달성한 성과다. 이외에도 현재 주관을 맡은 오에스피, 뉴로메카, 핀텔, 넥스칩, 성일하이텍 등 5곳이 상장 심사 중이다.

IPO 관련 조직과 인원을 확충하고, 딜 하나하나에 집중해 온 노력이 주효했다고 대신증권 측은 자평했다. 대신증권은 늘어나는 딜에 대응하고자 지난 2020년 IPO 담당부를 신설하고 그 산하에 IPO 본부를 2개로 재편했다. 사내 IPO 관련 인력은 40명을 웃도는데, 여타 대형사와 비슷한 규모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형사들과 비교해서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많이 가져왔다"며 "스몰·중형 딜 하나하나에 많은 공을 들이면서 강점을 갖게 됐고, 그런 레퍼런스가 쌓이면서 빅딜 참여 기회를 마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과거 리그 테이블 상위권과 거리가 멀다 보니, 하나의 딜에 집중해서 케어를 잘하고자 했다"면서 "이 같은 '틈새 공략'을 펼쳐나가며 현재 진행 중인 딜도 무사히 성사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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