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추진 11번가, 적자 탈출 '안간힘'
IPO 추진 11번가, 적자 탈출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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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장 성사 위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직매입·오픈마켓 강화
11번가 로고 (사진=11번가)
11번가 로고 (사진=11번가)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11번가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적자가 지속되며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10여 곳의 국내외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RFP)를 발송했다. 이달 중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 국내외 증시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SK스퀘어 계열인 SK쉴더스·원스토어가 연이어 상장을 철회했다. 이와 달리 11번가는 예정대로 상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1번가는 상장을 미룰 수 없는 처지다. 2018년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면서 5년 내 IPO 추진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해당 계약에 따라 IPO 기한이 내년 9월까지이므로 주관사 선정 이후 상장 시기를 논의할 전망이다.

4년 전 투자사들은 11번가 기업가치를 2조7000억원으로 평가했다. 향후 이커머스 기업으로서 11번가의 확장성·성과에 대한 전망이 어렵다는 이유로 수익률 등 투자자에 우호적인 조건으로 투자금 회수 조건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SK텔레콤은 11번가가 상장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3.5%의 최소 수익률을 보장해줬다. 만약 11번가의 IPO가 순항하지 못하면 SK스퀘어는 투자금 회수로 큰 재무 부담을 짊어질 수 밖에 없다.

11번가는 지난해 거래액 기준 11번가 국내 시장 점유율은 6%로 4위다. 네이버(17%), SSG(15%), 쿠팡(13%)과는 2배 이상 차이난다. 11번가 입장에서는 외형확장이 필요하지만 적자 폭을 키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11번가가  몸값을 올리기 위해선 적자를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 SK스퀘어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11번가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400억원으로 전년 동기(1372억원) 대비 2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약 2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1번가는 매출액 5614억원, 영업손실 6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다. 그러나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610% 치솟았다.

11번가는 올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해외직구 독보적 경쟁력 확보 △직매입 확대를 통한 빠른 배송경쟁력 강화 △우주패스를 연결고리로 한 SKT-아마존-11번가 시너지와 충성고객 확보 △라이브 커머스와 다양한 제휴협력을 기반한 오픈마켓 경쟁력 제고 등 4가지 사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11번가는 지난해 8월 31일 국내에서 수천만개의 아마존 미국(US) 상품을 11번가에서 구매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열었다. 11번가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이달 초 아마존 미국 수백만 개 상품을 새로 추가했다. 패션·뷰티·주방·디지털·스포츠 등 수십만 개 브랜드 상품을 추가했다. 아마존에서 한국으로의 배송 기간도 영업일 기준 평균 6~10일에서 4~8일로 단축됐다.

또한 물류센터를 활용해 풀필먼트·직매입 상품의 익일배송을 통한 배송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중 파주 1·2 물류센터에 이어 인천·대전 지역에도 물류센터를 추가 확보해 운영중이다. 직매입·위탁판매 운영의 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편 중이다. 이달 내 적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SK텔레콤 구독 상품 우주패스와 연계해 다양한 쇼핑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우주패스에 가입하면 구매 금액과 관계없이 상품 단 1개를 구입할 때도 무료 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주패스는 매달 11번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SK페이포인트 3000포인트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이용할 수 있는 1만원 상당의 할인 쿠폰을 기본 혜택으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11번가의 라이브 커머스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11번가의 라이버커머스 라이브11(LIVE11)은 1분기 분기 누적 시청 수 8730만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배 이상 증가한 기록이다. 라이브 방송 당 평균 시청수도 26만 3천명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16배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라이브방송 거래액도 증가하고 있다. 1분기 라이브11의 방송 중 거래액은 직전 분기 대비 78% 증가했다.

11번가 관계자는 "SK쉴더스 원스토어 상장 철회는 국내외 환경과 증시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11번가는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현재 시장 상황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진행해 시장을 선도하는 이커머스 경쟁력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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