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등' 켜진 보험사 건전성지표···금융당국 "대응방안 고심 중"
'비상등' 켜진 보험사 건전성지표···금융당국 "대응방안 고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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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생명·한화손보·NH농협생명·DB생명, RBC비율 150% 하회
금융당국 "RBC비율 하락폭 큰 보험사들과 대응방안 논의 중"
금융감독원 (사진=서울파이낸스DB)
금융감독원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국내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인 RBC비율이 하락하면서 금융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로선 구체적인 대안책이 나온 상황은 아니지만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보험사와 재무상황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RBC비율 하락폭이 큰 보험사들과 경영현황, 재무상황 등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면서 자본 건전성을 끌어올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인해 채권 평가익이 감소하면서, RBC비율의 급락을 겪은 보험사들이 속출했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보면 DGB생명(84.5%), 한화손해보험(122.8%), NH농협생명(131.5%), DB생명(139.1%), 흥국화재(146.7%) 등이 금융당국의 RBC비율 권고치(150%)를 밑돌았다.

한화생명과 KB생명의 1분기 RBC비율은 진전분기 대비 각각 23.6%p, 25.5%p 감소하며 당국 권고치에 근접한 161.0%를 기록했다. 삼성생명, 신한라이프, 푸르덴셜생명 등도 아직 충분한 지급여력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3개월 만에 하락폭이 적잖았다.

금리상승 등 외부적인 환경에 의해 발생한 현상인 데다 내년 새로운 회계제도(K-ICS·킥스) 도입이 완료되면 자본 건전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이지만, RBC비율 하락 폭이 크고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도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응방안과 방안 적용 시기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대응방안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는 킥스 조기 도입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RBC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주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면서 보험사들과 다양한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나 구체적인 방안과 적용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다"며 "킥스 조기 도입은 전체 보험사가 일시에 진행해야 하는 사안인데, 해당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된 내용도 없고 현실적으로 봐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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