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삼성부터 찾는다···내일 尹과 정상회담
바이든, 삼성부터 찾는다···내일 尹과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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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공장 시찰···중앙박물관서 환영 만찬
오산기지서 한미장병 격려···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만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미 대사관 앞에서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미 대사관 앞에서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특히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으로, 일본이 아닌 한국을 그 중 첫 방문지로 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한미정상회담은 방한 이틀째인 21일 열린다. 이번 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11일 만에 마련된 것이다. 역대 가장 빠르게 성사된 한미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기대도 그만큼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 '반도체 퍼스트' 바이든, 삼성 평택공장 첫 일정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 전용 공군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시찰에 나선다. 

평택공장은 차세대 메모리(D램·낸드)와 초미세 파운드리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으로, 총 부지 면적이 289만㎡(87만5천 평)에 이른다. 여의도 면적(약 290만㎡)과 비슷하고 축구장으로 환산하면 축구장 약 400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평택 공장 시찰은 글로벌 공급망 협력과 경제 안보 공조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미국의 반도체 설계 기술과 한국의 제조 기술로 시너지를 내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거론될 전망이다. 또 기술동맹을 선언하는 한미 정상 연설도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시찰에는 윤 대통령이 동행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정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현장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동행하면서 미국 내 투자에 대한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 등 삼성전자가 당면한 경제현안 등을 언급하며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추진 중인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착공 계획도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 사진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 사진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또 바이든 대통령에게 조만간 양산에 돌입하는 차세대 GAA(Gate-All-Around) 기반 세계 최초 3나노 반도체 시제품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GAA는 기존 핀펫(FinFET) 기술보다 칩 면적은 줄이고 소비전력은 감소시키면서 성능은 높인 신기술로, 삼성전자는 GAA 기술을 적용해 TSMC보다 먼저 3나노 양산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 1세대 제품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시찰에는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인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크리스티아누 아몬 최고경영자(CEO)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삼성전자가 3나노 공정을 통해 TSMC보다 미세공정 기술력이 앞선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 21일 정상회담 뒤 환영 만찬···재계 총수들도 참석

바이든 대통령은 이튿날인 21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분향한다. 이어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이동해 윤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핵 대응, 경제 안보, 역내 협력 등이 핵심 의제로 논의된다. 회담은 청사 5층 집무실과 접견실에서 소인수 회담, 환담, 확대 회담 순서로 90분간 이어진다. 이후 지하 1층 강당에서 한미 언론을 상대로 한 공동 기자회견이 열린다. 이 회견에서 한미 공동선언도 발표된다. 

양국은 이번 회담이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7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북 확장 억제력 강화 방안이 회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 견제 메시지에 윤 대통령이 얼마나 호응할지도 관심이다.

회담 뒤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윤 대통령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이 열린다. 이번 공식 만찬에서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 주요 핵심 첨단 산업 분야 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만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한다. 또 SK그룹 회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GS 명예회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CJ그룹 회장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6단체장도 참석한다.

현지언론이 보도한 현대자동차 미국 전기차 공장부지 예정지. (사진=연합뉴스)
현지언론이 보도한 현대자동차 미국 전기차 공장부지 예정지. (사진=연합뉴스)

◇ "美 전기차 공장 설립 감사"···22일 현대차 정의선 만날 듯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2일 오전 오산 공군기지를 방문해 한미 장병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한다. 비무장지대(DMZ) 방문 등은 이번 방한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은 서울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현대자동차의 미국 전기차 공장 설립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정 회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로이터 등 외신과 조지아주 지역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맞춰 20일께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70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조지아주 정부도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20일 경제개발 관련 중대발표를 예고했다. 

중대발표 장소는 서배너 항구 인근 브라이언 카운티 공장 부지로 이곳은 이미 언론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 예정지로 보도된 장소다. 약 900만㎡(약 27만평)에 달하는 이 부지는 조지아주가 지난해 7월 매입한 곳으로 인근에 항구와 도로, 철도가 있어 공장 부지로 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24일까지 일본에 머무른다. 일본에서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미일정상회담을 한다. 윤 대통령은 24일 일본에서 열리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선언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역내 협력에 주도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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