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울산공장서 폭발·화재 사고···1명 사망·9명 중경상
에쓰오일 울산공장서 폭발·화재 사고···1명 사망·9명 중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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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19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로 대형 화재가 발생해 20일 오전까지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울산 온산공단 내 에쓰오일 석유화학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9명이 크게 다쳤다.

폭발사고로 인한 화재로 진화작업이 진행중이며,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친 사람은 대부분 화상 환자이며, 부산 지역 화상 전문 병원으로 이송됐다.

2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건 19일 저녁 8시 50분께로 휘발유 첨가제 제조 공정에서 부탄가스 주입 밸브 수리를 마친 뒤 시운전을 하던 중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폭발 당시, 10km 이상 떨어진 중구와 북구에서도 진동을 느낄 만큼 충격이 컸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원하청 직원 등 9명이 다쳤는데 6명은 중증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가 발생하자 관할 소방서와 인접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와 화학 차량 등 56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날 사고는 알킬레이션(부탄을 이용해 휘발유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 제조 공정에서 발생했다. 알킬레이션 추출 공정에 사용되는 부탄 압축 밸브 정비 작업을 하던 중 폭발이 나고, 화재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부탄 압축 밸브에 오작동(고착)이 확인돼 이를 긴급 보수한 후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작업에는 에쓰오일 관계자 14명, 협력업체 직원 11명, 경비업체 직원 1명 등 모두 26명이 투입돼 작업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공정이 고압·고온 작업이라서 폭발 충격이 커 인근 건물 창문이 흔들렸고, 10㎞ 이상 떨어진 중구와 북구에서도 주민들이 지진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사고가 난 알킬레이션 시설은 하루 9천200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에쓰오일이 총투자비 1천500억원을 들여 2019년 완공했다. 에쓰오일 측은 낮은 중기압과 높은 옥탄가를 가지고 있어 고급휘발유로 바로 사용 가능하다고 홍보해왔다.

사고 당일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에쓰오일(S-OIL)의 국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힌 날이어서 아픔을 더한다.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상황 등을 정밀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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