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조합원 눈높이에···부산 재건축 시공사 계약 해지 속출
높아진 조합원 눈높이에···부산 재건축 시공사 계약 해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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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시공사 해지 나선 촉진3구역 
우동3구역, 잇단 유찰로 사업 위기 봉착
부산 촉진3구역 일대 모습. (사진=네이버 지도)
부산 시민공원 촉진3구역 일대 모습. (사진=네이버 지도)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부산 정비사업장에서 시공사 해지 바람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원하는 사업지에서 시공사 교체가 빈번하게 일어나더니, 올해는 HDC현대산업의 광주 붕괴 사고까지 더해져 상황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그러나 시공사를 해지한 우동3구역인 2번째 입찰까지 시공사의 응찰이 없어, 시공사 교체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신호도 나오고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정비사업지는 지난해부터 시공사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서금사5구역과 서금사6구역, 범천4구역은 잇따라 시공사 계약을 해지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에는 서금사A구역이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에서 해지하면서, 같은 시공사인 촉진3구역 조합원들도 오는 22일 시공사 선정 해지 찬반을 묻는 총회를 열 예정이다. 

부산에 시공사 교체 바람이 불어든 이유는 서울에만 적용됐던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시공사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구현하기 어려운 컨소시엄 형태가 아니라 단일 시공사를 원하는 곳들도 많았다. 특히 시공사가 HDC현대산업개발인 조합은 광주 붕괴 사고 등으로 안전 문제와 더불어 향후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공사 해지에 대해서 현재 조합 내부에서는 찬반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방어책으로 조합원들에게 배네핏을 주는 새로운 안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의 통 큰 제안을 받아서 다시 의기투합 하자는 의견이 되살아나고 있다. 

또한 최근 우동3구역 사태로 인해 시공사에게 팽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공사비 약 9200억원 규모의 우동3구역은 시공사에서 해지하고 벌써 2번의 입찰에 나섰지만, 어느 건설사도 선뜻 입찰에 나서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우동3구역은 당시 시공사가 부산 내 다른 구역 경쟁입찰에서 패배해 부산에서 입찰을 따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에 최고의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합원들의 눈높이는 계속 높아지면서, 건설사가 이를 부담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우동3구역과 부산 내 다른 조합을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없다면서도, 쉽게 시공사 해지에 나서는 건 모두에게 독이라고 설명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지를 앞둔 구역이라고 무조건 우동3구역의 상황으로 흐를 것이라 단정지을 수 없다"면서도 "시공사 해지를 하는 건 결국 사업 시간표를 앞으로 되돌리는 일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조합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조합 내에서 공사비 상승분과 조합원 분담금 등의 조건을 여러모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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