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오르고 빅스텝 시사···7% 주담대 앞둔 대출자 '시름' (종합)
코픽스 오르고 빅스텝 시사···7% 주담대 앞둔 대출자 '시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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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신규코픽스 한달 새 0.12%p↑···신·잔액 모두 올라
변동금리 최고 '하나銀 5.136%'·최저 '농협銀 3.29%'
주담대 고정금리 연 6% 넘어 7% 향해 고공행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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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코픽스가 치솟으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차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요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2년 11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가 연 7%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연 6%대 변동금리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1.84%로 전월(1.72%)보다 0.12%p(포인트) 상승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2019년 5월(1.85%) 이후 2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일제히 올랐다. 4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1.58%로 전월(1.50%)보다 0.08%p 올랐고,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1.17%)보다 0.05%p 오른 1.22%였다. 잔액기준은 지난 2020년 4월(1.61%) 이후 2년 만에, 신잔액기준은 2020년 5월(1.26%) 이후 1년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코픽스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이에 연동되는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오는 17일부터 오른다. 주담대 변동금리 중 최고금리는 연 5.136%(하나은행·신규취급액), 최저금리는 연 3.29%(NH농협은행·신규취급액)다.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살펴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은 기존 연 3.42~4.92%에서 연 3.54~5.04%로 최고·최저금리가 모두 코픽스 인상분만큼인 0.12%p(포인트)씩 오른다. 우리은행도 연 3.68~4.89%에서 0.12%p씩 오른 연 3.80~5.01%로 변동된다. NH농협은행 역시 최고·최저금리가 0.12%p씩 올라 연 3.17~4.37%에서 연 3.29~4.49%로 조정된다.

신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는 금리 상단과 하단이 0.05%p씩 오른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신잔액기준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3.54~5.04%에서 연 3.59~5.09%로 바뀐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신잔액기준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들 은행과 달리 금융채를 지표로 삼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상승한다. 신한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54~4.59%에서 연 3.58~4.60%로 금리 상단과 하단이 0.01%p, 0.04%p 각각 오른다. 하나은행은 연 3.812~5.112%에서 연 3.836~5.136%로 상단과 하단이 모두 0.024%p씩 상승한다. 신잔액 기준으로는 △신한은행 연 3.54~4.59% → 연 3.58~4.60% △하나은행 연 3.482~4.782% → 연 3.506~4.806%로 변동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수신금리가 오르면 같이 오르는 구조다.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p 인상한 후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앞다퉈 올렸는데, 그 여파가 코픽스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문제는 고(高)물가 등의 영향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이어 한국은행에서도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조찬회동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4월 상황까지 봤을 때는 그런 고려(빅스텝)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인데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더 올라갈지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데이터 등이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당장 빅스텝이 아니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은 확실시되고 있어 대출금리도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른 만큼 조달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그만큼 상승하고, 통상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면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되기 때문에 시중금리도 같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코픽스 금리 상승으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 오름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고정금리도 연 6%대를 넘어 7%대를 향해 치솟고 있다. 이달 17일 기준 은행별 고정(혼합)금리는 △국민은행 연 4.00~5.50% △신한은행 연 4.39~5.21% △하나은행 4.64~5.94% △우리은행 연 4.46~6.37% △농협은행 연 4.26~5.46%다. 최고금리는 우리은행의 연 6.37%, 최저금리는 국민은행의 연 4.00%다.

주담대 금리 오름세가 예상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도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폭(0.25%p)만큼 대출금리가 오를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대출자 1인당 16만원꼴로 약 3조3000억원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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