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0.5%p 금리인상, 배제할 단계 아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 "0.5%p 금리인상, 배제할 단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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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추경호 경제부총리와의 조찬 회동
"앞으로의 데이터 보고 판단할 필요 있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찬 회동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박성준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찬 회동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0.5%p(50bp)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향후 물가상승률과 성장 흐름에 따라 더욱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16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이 끝난 뒤 "우리나라는 아직 데이터가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지켜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수 차례에 걸쳐 빅스텝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올해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지속하겠다는 예고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좁혀지는 데 더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면서 당장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뿐만 아니라 향후 7~8월 금통위에서도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다.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8%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미국이 50bp 금리인상에 나서는 것은 이미 시장 내 반영돼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은 아직 미국과 다르다. 인플레이션이 미국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미국과의 금리차만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결정하기보다 종합적인 성장과 물가 등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까지 상황을 봤을 때는 (50bp 금리인상을) 고려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었다"면서도 "앞으로는 물가가 얼마나 더 올라갈지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판단할 시점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회의때 75bp 인상 가능성이 없다고 못 박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데이터 등이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제가 앞으로도 빅스텝을 온전히 배제할 수 있느냐 그런 걸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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