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캣바운스?···뉴욕증시, 반발 매수세 급반등·나스닥 3.82%↑
데드캣바운스?···뉴욕증시, 반발 매수세 급반등·나스닥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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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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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가 최근 며칠간 지속해서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로 상승했다. 오랜만의 큰 폭 반등에 투자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상당수 전문가는 아직 추세반전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다. 뉴욕증시의 추세반전일지 데드캣바운스일지에 투자자들의 촉각이 쏠린다.

현지시간 1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66.36p(1.47%) 오른 32,196.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3.81p(2.39%) 상승한 4,023.8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4.04p(3.82%) 뛴 11,805.0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5월 4일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2020년 11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이날 반등에도 한 주간 모두 2% 이상 하락했다.

이날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이날 2.852%로 출발한 10년물 국채금리는 2.926%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우려, 경기 침체 위험, 가상화폐 시장의 여파 등을 주목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를 좀 더 일찍 올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 대응이 늦었다는 점을 부분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미국 라디오방송마켓플레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사건들이 내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제가 연착륙할지는 Fed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병목 현상을 통제 불가능한 대표적 예로 꼽았다. 그럼에도 파월 의장은 "연착륙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하강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과정에서 약간의 고통이 따르겠지만 궁극적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잘 대처하지 못해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상황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며 "사람들이 받는 월급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앞으로 두 번의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올해 가을까지 하락하지 않으면 이후 더 빠른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이날 한 온라인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겠지만 할 일이 적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수출입물가지수는 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진정됐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4월 수입 물가는 전월 수준에서 변화가 없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0.6%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에너지 수입 물가가 전월보다 2.4% 하락하면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달에는 수입 물가가 2.9% 상승한 바 있다.

미국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보다 하락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심리가 악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59.1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월 확정치인 65.2보다 낮아진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인64.1도 밑돈 것이다.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5.4%로 전월과 같았다. 소비자들이 1년 후에도 5%를 웃도는 물가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장중 7%, 9% 이상 반등하면서 가상화폐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발 불안은 다소 진정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3만 달러 근방으로 올라섰고, 이더리움 가격은 2천 달러대를 회복했다.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기술적 지표인 NYSE의 암스지수(Arms Index:TRIN)가 0.410까지 하락하고, 나스닥 암스지수는 0.313까지 떨어져 패닉성 매수세가 나타났다.

통상 지수가 1이면 상승 종목의 거래량의 비율과 하락 종목의 거래량의 비율이 같다는 의미이며, 이때 시장은 '중립적'이라고 본다. 암스 지수가 0.5 이하로 떨어지면 패닉성 매수세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한다.

이날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고, 임의소비재와 기술 관련주가 각각 4%, 3%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에너지와 부동산 관련주도 각각 3%, 2%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하방 리스크들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바닥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신중론을 제기했다.

모건스탠리투자운용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앤드루 슬림먼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번 주가 올해 저점이 될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을 것같다고 답하겠다"며 "올해 여름 추가적인 성장공포를 겪는다고 해도 난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디트릭은 CNBC방송에 "하방 리스크가 아주 많이 남은 것은 아니지만 한 가지 하방 요인이 더 있을 수 있다"면서 평균적으로 약세장 때 전고점 대비 23∼25%까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긍정적 시각도 있다.

슬림먼 매니저는 S&P 500 기업들 중 4분의 3 이상이 기대 이상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연말까지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90p(9.13%) 하락한 28.8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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