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신설·펀드 출시 '속속'···금투업계, OCIO 선점 '사활'
조직 신설·펀드 출시 '속속'···금투업계, OCIO 선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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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외부위탁운용관리(OCIO)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자산운용사들이 OCIO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OCIO 관련 조직을 신설하거나 개편을 통해 시장 진입에 나서고 있어, OCIO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3월 '삼성OCIO솔루션 성장형 펀드'와 '삼성 OCIO솔루션 안정형 펀드'를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19년 7월 출시한 DB형 OCIO 공모펀드인 '삼성퇴직연금TLF7펀드'를 '삼성퇴직연금OCIO솔루션밸런스펀드'로 변경하기도 했다.

KB자산운용도 'KB타겟리턴성장형OCIO펀드'와 'KB타겟리턴안정형OCIO펀드'를 출시했고,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올바른지구 OCIO 자산배분펀드'를 선보였다. 그 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OCIO-DB표준형펀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OCIO알아서펀드', 한화자산운용의 '한화OCIO솔루션펀드', 유진자산운용의 '유진 챔피언 플레인바닐라 OCIO 펀드' 등 다양한 종류의 OCIO 펀드가 출시된 상황이다.

OCIO 펀드는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운용 사업자들이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펀드다. OCIO는 자산운용을 포괄적으로 외부에 위탁하는 운용체계로, 연기금·공공기관 등 기관투자가가 자산 전부 혹은 일부의 장기 운용을 외부에 맡기는 것을 의미한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까지 도입됨에 따라 OCIO시장 규모가 1000조원대까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OCIO시장에 대한 금투업계의 관심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OCIO펀드 출시에 열을 올리는 자산운용사들의 뒤를 따라, 증권사들은 조직개편 등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영업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솔루션본부 산하에 투자솔루션영업담당, 대체솔루션부, OCIO 솔루션부를 신설했다. 하나금융투자도 OCIO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OCIO팀을 신설했고, KB증권은 OCIO 마케팅팀을 OCIO 영업부로 승격시킴과 동시에 운용부도 별도로 두는 조직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OCIO사업부를 신설하고 기존 OCIO 영업·기획을 담당하던 기관영업본부 등 유관조직들을 OCIO 사업부 산하로 개편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8월 OCIO 관련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기금운용팀과 OCIO컨설팅팀을 신설하고, 기존 OCIO솔루션팀은 멀티솔루션본부 산하로 옮겼다. 자산운용과 리스크 관리 담당, 자문과 기획 업무 담당, 마케팅 담당 등으로 조직을 세분화했다. 기금운용팀은 공적 기금을 유치한 후 전담운용사로서 자산운용과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고 OCIO컨설팅팀은 기금 유치 후 자문과 기획업무를 담당하고, 멀티솔루션본부 산하로 이동한 OCIO솔루션팀은 마케팅을 전담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 공적기금 중심의 OCIO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증권사들이 사업부서와 인력 규모를 늘려가며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만큼, 점유율 차지를 위한 경쟁은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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