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에 대출비교 앱 '불티'···주요 은행 빠져 '반쪽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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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이용고객 400만명 돌파···대환대출 수요↑
시중은행 제휴 없이는 서비스 제공 한계 많아
(사진=핀다)
(사진=핀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날로 불어나는 이자 부담에 대출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대출 상품을 비교해 조금이라도 금리가 낮은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이들이 많아진 영향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의 대출비교 서비스 이용고객은 지난 4일 기준 400만명을 넘어섰다. 서비스를 시행한 지난 2019년 8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서비스 이용고객이 실행한 대출금액은 10조원을 돌파했다.

토스가 제공하는 대출비교 서비스는 상품 상담이나 가심사 조회, 심사 요청 등 오프라인 상담에 필요한 3~4단계 절차를 줄인 것은 물론, 간단한 사용자 정보만 입력하면 48개 금융사의 신용대출 상품과 금리, 한도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조회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20초 안팎이다.

토스 관계자는 "2200만명이 넘는 토스 사용자와 개인 신용대출 수요 증가, 1·2금융권을 아우르는 대출비교 정보 제공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며 "더 나은 고객경험으로 고객의 금융 만족도를 높여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플랫폼 뱅크몰도 이달 초 방문자 5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뱅크몰을 통해 금융사로 신청된 누적대출금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뱅크몰은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반영된 알고리즘을 통해서 주담대 대출비교·금리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1개 금융사의 업무 제휴가 되어 있는 상태다.

대출비교 서비스가 본격화한 건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후부터다. 이전까지는 대출모집인은 1개 금융사 상품만 취급해야 한다는 '1사 전속주의' 규제로 대출비교가 어려웠으나, 금융 당국은 핀테크산업 활성화 등을 이유로 규제를 완화했다.

현재 당국에 온라인대출모집법인으로 등록한 대출비교 플랫폼은 총 19곳이다. 토스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핀다, 핀크 등 플랫폼이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대출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를 맞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대출금리가 치솟는 현실에 금리를 깎아보려 '손품팔이'에 나서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안팎의 얘기다.

대출 관리 전문 핀테크 업체 핀다에서 대출을 실행한 고객 중 대환대출을 목적으로 하는 이는 전체의 25%에 달한다. 이용자 10명 중 9명(89.9%)은 '대환대출 진단' 알림 기능을 활용해 대환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봤는데, 이들 가운데 57%는 더 좋은 조건의 대출로 갈아타 평균 3.8%포인트(p) 금리를 낮추고 한도는 1296만원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핀다는 기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대환대출 진단' 알림 서비스를 통해 1개월 후 더 좋은 조건의 대출이 있는지 조회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신용점수에 영향 없이 한 번에 61개 금융회사의 대출조건을 조회할 수 있다.

늘어나는 수요에 업체들도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입점 금융사를 늘리고 있다. 최근 대출비교 플랫폼 알다는 OK캐피탈, 웰컴캐피탈과 서민금융 우수대부업체 리드코프를 새로 입점, 제휴 금융사를 30곳으로 늘렸다. 상반기 내로 6~7곳의 금융사를 추가 연동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전반적인 성장세에도 시중은행과의 제휴를 늘려야 한다는 업계의 고민은 여전하다. 수요가 절대적인 주요 시중은행과의 제휴 없이는 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플랫폼에서 비교 가능한 상품은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 집중돼 있다. 주요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대출비교 플랫폼과 아예 제휴를 맺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중은행들이 협업을 반기지 않아 1금융권 상품이 한정적이지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1금융권 제휴를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간편함을 내세워 입점 제휴사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국이 추진하던 대환대출 플랫폼은 업권별 갈등이 커지면서 잠정 중단된 상태다. 당국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으나, 아직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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