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금리인상 시계···이자 부담에 '영끌족' 매도 나설까
빨라지는 금리인상 시계···이자 부담에 '영끌족' 매도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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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빅스텝' 예고···한은 금리인상 속도 낼 듯
'영끌족' 매도 가능성 두고 전문가 의견 엇갈려 
서울 시내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 시내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보폭을 넓히고 있어,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향후 연속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출을 최대한 활용해 주택을 매입한 '영끌족'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이들의 주택 매도 가능성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또한 현재 금리인상 추세는 '인플레이션'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집값 하락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고, 시장의 다양한 상승 요인으로 오히려 집값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4일(현지시간)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올렸다. 이와 관련 파월 연준 의장은 "6, 7월 회의에서 50bp(0.5%p) 인상이 검토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연준이 최소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시사했다. 

이에 한은도 사상 최고의 금리인상 속도를 전개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그와 연동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는데 실제로 기준금리 인상폭인 0.25%p만큼 대출금리가 오르면 연간 이자 부담은 3조3000억원 늘어나게 된다. 즉, 1인당 연간 16만4000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는 계산이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늘어나는 이자 부담이 무리한 대출로 주택을 구매한 소위 '영끌족'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이자 부담에 결국 매물을 내놓는 이들이 나오고, 집값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말 그대로 '영끌'이라고 하면 신용대출 등 쓸 수 있는 방안을 모두 활용한 것이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이자 부담을 견디기 힘든 이들이 급매물로 물건을 정리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집값이 조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자 부담이 늘어나더라도 매도를 결정하는 보유자들은 적을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주거 문제는 삶에서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서 소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늘어난 이자 부담을 해결한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이자 부담조차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대출을 무리하게 활용한 일부만 매물을 내놓을 것이고, 나머지 '영끌족'들은 집이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다른 소비를 줄이더라도 집을 팔려고 하진 않을 것"이라며 "또한 '영끌족' 중에는 전세를 끼고 매입한, 즉 이자 부담과 관련이 없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의 원인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부동산은 하락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의 원인이 인플레이션인 경우에는 다르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돈의 가치는 떨어지지만, 부동산 등 실물자산 가치는 오르기 때문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현재 국제적인 인플레이션에 의해서 금리인상이 예측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집값 하락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윤석열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 시장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등으로 서울 주요 지역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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