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비자물가 2개월째 8%대 고공행진···오름세는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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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CPI 8.3%↑···시장 전망치 8.1% 상회
'피크아웃' 기대 저버려···긴축 우려 지속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개월 연속 8%대를 웃돌았다. 직전월보다는 오름세가 소폭 꺾였지만, 여전히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이에 미국발(發) 긴축 우려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4월 CPI가 1년 전보다 8.3% 올랐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3월(8.5%)과 비교해 오름폭은 8개월 만에 둔화됐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8%대를 웃돈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8.1%를 넘어섰다. 전월대비로도 0.3% 상승해 시장 전망치(0.2%)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류를 제외한 근원CPI는 1년 전보다 6.2% 상승했다. 전월(6.5%)보다 오름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시장 예측치(6%)를 웃돌았다. 특히 전월대비로는 0.6%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3월 상승폭(0.3%)과 시장 예상치(0.4%)를 모두 뛰어 넘는 수준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인 3월보다 에너지류 가격 오름세는 다소 꺾였지만 주거, 식료품, 여행 등 전방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확대됐다. 전체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용의 경우 3개월 연속 0.5% 상승했고, 1년 전보다는 5.1% 뛰었다. 이는 지난 1991년 3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식료품값은 전월대비 0.9%, 1년 전보다 무려 9.4% 상승했다.

에너지류 가격은 전월대비 2.7% 내렸지만, 1년 전과 비교할 경우 30.3% 올랐다. 실제로 미국에서 휘발유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에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이날 전미자동차협회(AAA)는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4.37달러로 지난 3월11일(4.33달러) 기록했던 역대 최고 수준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이날 CPI 결과는 일시적인 둔화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무관용 코로나19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을 압박해 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여름 휴가철 항공 여행과 호텔 숙박 등 서비스 가격도 오르고 있어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물가가 정점에 달했고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움직임도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이어졌다. 그러나 물가상승압력이 여전히 거센 것으로 집계되면서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강)에 대한 기대는 꺾일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을 박았지만, 시장에선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또다시 부각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뉴욕 증시 주요 지수들도 하락 전환했다. 이날 오전 9시39분 기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4% 하락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8%, 나스닥지수는 1.26% 떨어지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빠르게 치솟으면서 현재 3%를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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