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SK 수소 3총사 경영전략 '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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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수소 생산' SK E&S·'연료전지 보급' SK에코플랜트·'수소 공급망 구축' SK가스
"주도적 기술·사업자 아직 없어···글로벌 1위 수소기업 파이낸셜 스토리 쓰는 중"
블룸에너지의 수소 연료전지 (사진=박시형 기자)
블룸에너지의 수소 연료전지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수소에 주목한 SK가 주요 계열사들과 함께 수소 밸류체인 전 분야에 걸쳐 촘촘하게 파이낸셜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수소 전담 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가동하고 그룹 차원의 핵심 역량을 집중, 약 18조원이 투입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 수소 밸류체인의 시작점은 추형욱 수소사업추진단장이 대표로 있는 SK E&S다. 

SK E&S는 SK인천석유화학 공장 내에 최대 규모 수소 액화플랜트를 건설하고, 2023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내 전 지역에 액화수소 3만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한 부생수소를 활용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이 많은 그레이 수소라는 문제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SK E&S는 5조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보령 LNG터미널 인근에 세계 최대 블루수소 플랜트를 조성하고, 탄소포집저장(CCS) 장치로 온실가스를 모두 제거한 청정수소 25만톤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를 생산해 친환경 수소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SK E&S는 수소 생산에 그치지 않고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구 플러그파워)와 합작설립한 법인, 두산밥캣과 함께 고분자형 연료전지(PEMFC)를 탑재한 지게차 개발에도 나섰다. PEMFC는 발전효율은 다소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저온에서 작동하고 고출력이 가능해 수송용으로 대부분 활용된다.

연료전지는 SK에코플랜트도 개발하고 있다. 에코플랜트는 미국의 블룸에너지와 손잡고 블룸SK퓨얼셀을 설립, 3세대 고체산화물형(SOFC) 연료전지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국내 구미공장에서 완제품 생산을 준비,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SK에너지가 '에너지슈퍼스테이션'을 구축해 전국 3000여개 주유소에 이 연료전지를 설치해 전기차 충전과 인근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분산 전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또 지난 2월 블룸에너지와 LNG를 개질하는 방식이 아닌 물에서 수소를 분리해내는 고체산화물 수전해기(SOEC) 실증에 성공했다. 개발이 완료되면 그린수소를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된다.

SK에코플랜트는 SOEC 기술을 고도화해 간헐적인 재생에너지와의 연계성 부분도 해결해나갈 방침이다.

LPG사업자인 SK가스가 추진중인 수소사업은 실생활과 좀 더 닿아있다. 

SK가스는 전국 490여개 충전소 인프라를 활용해 수소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수소충전소가 확대되면 수소차량 구매 등 최종 소비 확대로 이어져 수소시장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가스는 또 두산퓨얼셀과 LPG·LNG 듀얼 연료전지도 개발중이다. 기존 연료전지는 LNG에서 수소를 떼어내 사용하기 때문에 도시가스 배관이 연결된 곳에만 설치할 수 있는 반면, 듀얼 연료전지는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않은 도서지역에서도 발전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2024년 발전 가동을 목표로 건설중인 1.2GW 규모의 울산GPS에서는 수소 혼소 가스터빈을 적용할 예정이다. 수소혼소발전은 기존 LNG·LPG 발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이후에는 해외 청정수소와 암모니아를 도입해 LNG발전소, 석탄발전소에 혼소용 연료로 공급하는 2단계 사업을 통해 넷제로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SK E&S 관계자는 "수소 사업은 아직 개발 초기라 주도적인 기술이나 사업자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며 "SK그룹 내 여러 계열사들이 수소 밸류체인에서 경쟁하거나 협업하면서 글로벌 1위 수소 기업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소 사업이야 말로 SK그룹의 경영전략인 '따로 또 같이'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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