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후폭풍에 韓 금융시장 '출렁'···주식↓·환율↑
FOMC 후폭풍에 韓 금융시장 '출렁'···주식↓·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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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1%대 급락
환율 2년2개월래 최고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박성준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이 미국 증시 폭락 여파에 1%대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연고점을 돌파하면서 2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06p(1.23%) 내린 2644.51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6.68p(1.00%) 하락한 2650.89에 출발한 이후 하락흐름을 지속하며 1%대 하락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75bp 인상에 대해 고려하지 않겠다고 언급했지만 영국 BOE 총재의 급격한 경기 둔화 우려 표명,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기술주 낙폭 확대 등에 동조화하며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며 "미국 증시에서 아마존 및 전자상거래 플랫폼 하락에 따라 국내 네이버, 카카오 낙폭이 확대 됐다"고 분석했다. 

투자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836억원, 3002억 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7626억원어치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4098억99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섬유의복(-2.34%), 서비스업(-2.34%), 의약품(-2.00%), 전기전자(-1.39%), 의료정밀(-1.26%), 증권(-0.89%), 화학(-0.37%), 운수장비(-0.42%), 금융업(-1.29%), 비금속광물(-1.34%)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하락 우위국면을 보였다. 삼성전자(-2.06%), SK하이닉스(-1.83%), 삼성바이오로직스(-2.58%), NAVER(-3.55%), 현대차(-0.82%), KB금융(-0.50%), 신한지주(-0.59%), POSCO홀딩스(-1.89%)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보합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5.84p(1.76%) 내린 884.22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11.52p(1.28%) 내린 888.54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1%대 급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4.15%), 엘앤에프(-4.50%), 천보(-1.46%), 위메이드(-10.97%), 알테오젠(-1.83%), 에코프로(-2.65%), CJ ENM(-1.13%), 스튜디오드래곤(-2.11%) 등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환율도 하루 만에 6원 이상 뛰면서 5거래일 만에 재차 127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1266.3원)보다 6.4원 뛴 1272.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0.7원 갭업한 1267.0원으로 개장해 장중에는 10원 이상 뛰면서 한 때 1276원도 뛰어넘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의 등장에 공포 심리가 극심했던 지난 2020년 3월23일(1282.5원)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급 면에서도 높은 레벨에 따른 부담으로 장중 상단이 일부 제한되는 모습도 보였지만, 역외 결제 수요(달러 매수)는 꾸준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셀코리아'(한국주식 매도) 행렬이 이어지는 등 국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달러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오전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도 강(强)달러 국면을 변화하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FOMC에 대한 해석이 변화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자이언트스텝에 대한 우려는 덜어냈지만, 실상 미국 경제에 강한 신뢰를 보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신뢰하지 못할 언급이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였다. 실제로 미국 비농업 노동생산성은 7.5% 하락한 데 반해, 노동 비용은 11.6% 상승했다. 즉, 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은 커졌지만 상응하는 생산성은 줄어든 결과로, 이는 물가상승압력을 더욱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외적 악재도 겹겹이 쌓였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는 강화됐고, 미국 증권거래소(SEC)는 중국 기업들의 증시 퇴출 움직임을 가져가는 등 미-중 갈등이 확대됐다. 영란은행(BOE) 역시 4차례 연속 금리 인상(0.25%p)을 단행한 것은 물론, 인플레이션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면서 롱심리(상승세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심리)가 지속됐다. 이에 따라 유로지역 및 중국 경기 둔화 우려는 더욱 확대됐으며, 유로화·위안화의 약세는 곧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형국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EU의 러시아산 석탄·가스·원유 등에 대한 금수조치 논의가 지속되면서 기조적인 달러 강세를 제한할 수 있는 재료가 부재하다"면서 "상단을 제한하는 재료가 없어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는 1280원도 뚫어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높아진 환율은 물가상승압력을 높이고 수입업체들에게 부담을 높이기 때문에 외환당국이 현재의 환율 레벨을 용인할 것인지가 결국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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