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임금 기본인상률 3% 내외 전망
삼성 계열사 임금 기본인상률 3% 내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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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은 직원이 하고 과실은 임원이" 불만 토로
일부선 대기업-중기 임금격차 커져 '사회적 문제' 우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오세정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베이스업(기본 인상률) 5%를 결정한 가운데 계열사들이 3% 내외에서 베이스업을 결정·공지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서는 물가인상률만도 못해 사실상 임금하락이라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4일 업계와 직장인 익명앱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지난달 말 2022년 전 사원의 평균 임금인상률을 9%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이 중 전직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베이스업은 5%로 정해졌다.

삼성전자의 임금협상이 종결됨에 따라 나머지 계열사들의 임금인상율도 속속 발표될 예정이다.

이미 관련 내용을 공지한 곳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최근 베이스업 3% 인상을 공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5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83.52%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5113억원, 영업이익 1764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최대 분기매출을 기록했다.

이보다 앞서 호텔신라와 삼성에스원 등은 2% 내외로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만큼 내부적으로는 나머지 계열사들도 베이스업 3%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계열사 한 직원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계열사에서 베이스업 3%를 기준으로 정하면서 다른 계열사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물가상승률보다 낮아 사실상 마이너스라는 불만도 나온다.

지난달 전년동기대비 물가상승률은 4.8%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말 3.7%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월 3.6%, 2월 3.7%, 3월 4.1% 등으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삼성 계열사 다른 직원은 이를 두고 '인플레 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임원들의 급여인상율과 비교하기도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급여는 2021년 9억3800만원으로 2020년(8억600만원)에 비해 16.38% 올랐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2020년 급여 5억4600만원에서 2021년 6억8000만원으로 24.54% 뛰었으며,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의 급여는 같은 기간 42.04%(4억2100만원→5억9800만원) 인상됐다.

고생은 직원이 하고 과실은 임원이 따간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삼성 계열사 등과 같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고용노동부와 재계 등이 집계한 올해 1월 평균 임금 수준은 대기업 924만8000원, 중소기업 382만2000원이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삼성전자의 임금인상률에 대해 "중소기업은 임금 인상률이 3% 미만인데다 연봉이 삼성전자 초봉에도 못 미친다"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기업과 정규직을 중심으로 생산성을 초과하는 고율 임금 인상에서 비롯된 임금 격차가 일자리 미스매치를 유발하고, 사회적 강들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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