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Q 매출 77.7조원 '새 역사'···반도체·폰 호조(종합)
삼성전자 1Q 매출 77.7조원 '새 역사'···반도체·폰 호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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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4조1200억원···작년 동기 대비 50.5% 증가
반도체 8조4천억원 선방·'갤S22 흥행' 모바일 3조8천억원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오세정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77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매출을 올리며 분기 최대 실적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통상 1분기가 전자업계의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반도체 선방, 스마트폰(모바일) 판매 호조, 디스플레이 호실적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한 덕분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및 원자잿값 급등,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와 이에 따른 부품 공급 차질 등 여러 대외 악재를 뚫고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8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확정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77조7800억원, 영업이익 1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동기(매출 약 65조3900억원, 영업이익 9조3800억원) 대비 매출은 18.95%, 영업이익은 50.5% 증가했다. 순이익은 11조3246억원으로 58.57% 늘었다.

이번 실적은 이달 초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실적(매출 77조원, 14조1000억원)과 비교해 매출의 경우 7800억원 이상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7일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매출 75조1454억원, 영업이익 13조1031억원)도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73조9800억원)에 매출 70조원을 처음 돌파한 뒤 4분기(76조5700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매출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반도체 실적 선방과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 등 전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DX 부문(모바일과 가전)이 프리미엄 전략 주효로 2013년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DS(반도체) 부문도 서버용 메모리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는 등 사업 전반에 걸쳐 고른 성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2018년(15조6000억원) 다음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 S22 시리즈와 프리미엄 TV 판매 호조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과 이익률이 모두 개선됐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1분기 매출 26조8700억원, 영업이익 8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치다. 당초 시장의 우려와 달리 D램 가격 하락세가 제한적인 데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용 D램 수요가 견조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메모리는 서버용·PC용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서버용은 역대 최대 분기 판매를 기록했고, 예상보다 가격 하락도 완만해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비수기 영향으로 SoC(System on Chip)와 이미지센서(CIS) 공급이 감소했으나, 긍정적 환영향과 판가 인상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공급 이슈 등 우려 속에서도 모든 응용처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첨단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수율도 안정 궤도에 진입했다.

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7조9700억원, 영업이익 1조9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형 패널은 스마트폰 주요 고객사의 판매 호조, 게이밍 등 신규 응용처 판매 확대로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 패널은 QD 디스플레이 생산 수율이 예상보다 빨리 안정화된 가운데 Q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모니터를 출시했다.

모바일과 가전 등 세트 부문을 통합 담당하는 DX(Device eXperience)부문은 1분기 매출 48조700억원, 영업이익 4조56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특히 모바일을 담당하는 MX(옛 IM)는 부품 공급 부족, 지정학적 이슈, 부정적 환율 영향 등에도 불구하고 3조8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갤럭시 노트의 경험을 통합한 갤럭시 S22 울트라를 중심으로 플래그십이 판매 호조를 보였고 플래그십 경험을 가미한 중가 5G 신모델이 호평을 받은 결과다. 프리미엄 태블릿과 워치 등 갤럭시 생태계(Device Eco) 제품군도 견조한 판매를 기록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해외사업을 확대하면서 국내 5G 대응을 지속했다.

영상디스플레이는 네오(Neo) QLED, 초대형 등 프리미엄 고부가 전략제품 판매 확대로 시장 수요 감소 상황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성장하고 이익도 개선됐다. 생활가전은 원가 부담 상황 가운데서도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판매가 성장해 분기 최대인 15조4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1분기 실적 호조에는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영향도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환율이 영업이익에 전 분기 대비 3000억원 수준의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강세와 일부 이머징 통화가 원화 대비 약세를 보이며 DX 사업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달러화 강세에 따른 부품 사업에서의 긍정적 효과가 이를 상회했다.

1분기 시설 투자는 7조9000억원이었으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7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는 수요 증가에 대비해 평택 3기 인프라 투자와 화성·평택·시안 공정전환을 중심으로 시설투자가 집행됐고 파운드리는 5나노 이하 첨단공정 개발과 생산능력 구축을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물류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DS부문은 메모리 서버 중심으로 수요 견조세에 적극 대응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GAA(Gate-All-Around) 3나노 공정을 세계 최초로 양산해 기술 리더십을 제고하는 한편 미주와 유럽 등 글로벌 고객사 공급 확대에 주력한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거시경제 요인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게이밍 등의 수요 영향으로 전년 대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패널은 Q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 출시로 매출 증가와 적자폭 축소가 전망되며, LCD 생산은 예정대로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DX부문은 스마트폰·TV 신제품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리더십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은 주요 부품 공급 상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갤럭시 S22의 견조한 판매 지속과 중가 5G 신모델 판매를 확대한다. TV는 Neo QLED, 더 프리스타일 등 신모델 판매를 통해 프리미엄 수요를 선점하고, 생활가전은 에어컨 판매 본격화, 비스포크 글로벌 확대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도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부품 사업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삼성전자는 첨단공정과 신규 응용처 확대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DX 사업은 프리미엄 리더십과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삼성전자만이 제공할 수 있는 TV·가전·모바일을 아우르는 멀티 디바이스 경험(MDE)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지속가능경영 성과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공개한 갤럭시 S22 시리즈의 일부 부품에 폐어망을 수거해 고품질 소재로 개발한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 적용, 제품 패키지에서 플라스틱 소재 제거 등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 메모리사업부의 포터블 SSD T7 제품은 포장재 재질을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변경하고, 사용단계 소비전력 감소를 통해 탄소를 저감하여 저탄소 제품 인증을 취득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후속 제품에도 저탄소 녹색제품 인증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지난 2월에 국내 자가진단키트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업해 자가진단키트 생산 업체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작업시간 단축을 통한 생산성 향상, 물류와 협력회사 지원 등으로 생산량 증대에 기여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ESG 경영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보다 상세한 ESG 활동 내용은 회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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