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악재에 韓금융시장 이틀째 휘청···주가 급락·환율 폭등
미국發 악재에 韓금융시장 이틀째 휘청···주가 급락·환율 폭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피 2630선·코스닥 890선 후퇴···'한달 반 만 최저'
원·달러 환율 14.4원↑·1260원 돌파···2년1개월來 최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박성준 기자] 국내 금융시장이 재차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나란히 1%대 급락하며 한 달여 만에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15원 가까이 치솟으며 2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한껏 얼어붙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조짐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 겹악재가 증시 성장판을 차단하는 형국이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9.25p(1.10%) 내린 2639.06으로 장을 마쳤다. 전일보다 37.73p(1.41%) 하락한 2630.58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 2% 가까이 급락하며 장중 2615.50까지 미끄러졌다.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2640선 목전까지 올라섰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달 15일(2621.53) 이후 한 달여 만에 최저치다.

투자주체별로 닷새 연속 매도세를 이어간 외국인이 6794억원, 기관이 2413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908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총 3696억82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가 확인되고,경기 둔화 우려까지 확대돼 급락했다"며 "이에 국내 증시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중국 증시 강세에 따라 낙폭 일부를 만회했다"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대장주 삼성전자(-1.66%)가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52주 신저가(6만5000원)를 기록했고, LG에너지솔루션(-1.30%), SK하이닉스(-2.25%), NAVER(-2.26%), 카카오(-2.00%), 기아(-0.24%) 등도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75%), 삼성SDI(1.55%) 등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193곳, 하락 종목이 695곳이고, 변동 없는 종목은 39곳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8p(1.64%) 내린 896.18로 마감, 이틀만에 다시 900선을 내줬다. 전장보다 13.14p(1.44%) 하락한 898.02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 낙폭을 2%대 중반까지 확대하며 장중 888.97까지 고꾸라졌다. 오후 들어 내림세가 진정됐지만, 900선을 탈환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지난달 16일(891.80)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 시장 게임 대장주 펄어비스는 주력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진출에도 성과가 부진하면서 2만3800원(24.29%) 급락했다.  

외환시장은 그야말로 패닉에 휩싸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1250.8원)보다 14.4원 높은 1265.2원으로 마감했다. 1250원을 뚫어낸 지 단 하루 만이다. 3거래일 만에 무려 26원이 뛰었고, 4거래일째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1260원선은 코로나가 처음 발생해 위기감이 극에 달했던 2020년 3월23일(1266.5원) 이후 2년1개월 만이다.

갈수록 커지는 불안에 롱심리(달러 강세 베팅)가 시장을 지배했다. 5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펼쳐질 수 있다는 등 점증하는 물가상승압력에 세계 경제가 떨고 있다. 특히 시장의 예상보다 더욱 공격적인 긴축 기조로 전환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지 못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일본은행(BOJ) 등 간 상반된 행보가 일방적인 강(强)달러 독주를 더욱 지지하고 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국 정부의 무관용 봉쇄 조치로 인한 경기 둔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 기업들의 저(低)실적 우려 등이 쌓이면서 리스크오프(위험자산회피) 심리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이에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도 102선을 넘어섰고, 역시 2020년 3월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심리적 저지선이 계속해서 무너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원·달러 환율 상단은 쉽게 예측하기 어려워 보인다. 결국 외환당국이 이처럼 높아진 환율의 레벨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가 향후 환율 상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일부 출회하고 있지만 시장의 기류는 환율의 추가 상승압력이 더욱 높기 때문에 일단 기다려보자는 주의다"라며 "이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의 원·달러 환율이 과도하게 높지 않다는 발언한 만큼, 시장에서는 1260원대도 용인할 수 있는 레벨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환당국의 스탠스를 봐야 하는데, 수입업체들이 손해를 보는 구간에 다다를 때까지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1차 저지선으로는 1280원대가 예상된다. 결국 이 총재를 비롯해 기획재정부로 들어오는 새로운 인사들이 외환시장을 바라보는 기조가 완화적일지, 긴축적일지에 따라 향후 환율 상단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강창기 2022-04-27 19:16:46
마약쟁이 이재용을 다시 감옥으로 보내주세요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현지채용 한국인근로자에 갑질을 일삼고 개선 요청에 응하지 않고
한국인 근로자를 억압하고 자신의 배를 불리는 이재용 가석방 철회 요청
- 주요 내용
1. 정년 미 보장 : 입사 설명회 시 정년 보장 약속 하였음
☞ 그러나 매년 몇 명씩 퇴사 조치하고 있음, 언제 해고 될 지 모르는 상태 근무하고 있음
2. 주말(토,일) 강제 출근 요청에 의한 강제노동으로 주말 휴식 미 보장
☞ 쉬는 토요일 강제 근무시키고 특근비 미 지급
3. 주재원과 현지채용 한국인과는 갑과 을의 관계로 갑질 만연 : 신 노예제도라 할 수 있음
☞ 회의 등 화가 났을 때 언어 폭력 및 자신과 맞지 않으면 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