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재계 2위로···두나무·크래프톤, 대기업 됐다
SK, 재계 2위로···두나무·크래프톤, 대기업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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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발표
대기업 지형도, IT 주력집단 중심으로 변화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대기업집단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SK는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자산총액 기준 기업집단 2위로 올라섰다. 상위 5개 기업집단 내 순위가 변경된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대기업집단에 새로 포함될 예정이다. 네이버, 카카오, 넥슨에 이어 두나무, 크래프톤 등 IT 기반 기술 기업들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SK의 자산총액은 291조9690억원으로 삼성(483조9190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3위로 밀려난 현대차 자산총액은 257조8450억원이었다.

공정위는 76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886개)을 다음달 1일자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71개, 2612개) 대비 각각 5개, 274개 증가했다. 두나무, 크래프톤, 보성, KG, 일진, 오케이금융그룹, 신영, 농심 등 8곳이 신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고,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금융, 대우건설 등 3곳은 지정이 제외됐다. 

SK가 처음으로 자산총액 기준 2위로 올라서게 된 요인은 반도체 매출 증가, 물적 분할에 따른 신규 설립, 석유사업 성장 등이 꼽힌다. 특히 반도체 매출 증가로 인해 SK하이닉스의 자산이 커진 점이 SK의 자산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의 공정자산총액은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인 5조원을 넘어 6조2천20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 중 59위다.

크래프톤은 지난 2007년 블루홀을 전신으로 설립된 글로벌 게임사다. 배틀그라운드 IP 흥행으로 지난해 매출 1조8천863억원, 영업이익 6천396억원, 당기순이익 5천19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기도 했다. 게임사가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된 것은 넷마블과 넥슨에 이어 크래프톤이 세번째다.

고 김정주 창업자가 떠난 넥슨의 총수로는 고인의 아내 유정현 NXC 감사가 지정됐다. 공정위는 유 감사가 △김정주 창업자와 함께 넥슨 창립 및 경영에 관여한 점 △지주사인 NXC의 등기임원 중 유일한 출자자인 점 △개인 최다 출자자인 점 등을 총수 지정 배경으로 밝혔다.

두나무는 가상화폐 열풍에 힘입어 사업이익과 현금성 자산이 증가하면서 자산총액이 약 10조8천225억원으로 늘어 가상자산 거래 주력 집단 중 최초로 상출제한집단으로 지정됐다. 재계 순위로는 44위다.

지정자료(공정위가 매년 대기업집단 지정을 위해 동일인으로부터 받는 계열사·친족·임원·계열사의 주주현황 등의 자료) 제출 의무를 지는 두나무의 동일인으로는 송치형 회장이 지정됐다.

공정위가 대기업집단과 상출제한집단을 나누어 지정한 2017년 이래 대기업집단 지정을 건너뛰고 단숨에 상출제한집단으로 지정된 것은 두나무가 첫 사례다. 현행법상 두나무는 금융회사가 아니지만 고객예치금을자산으로 편입하는 게 맞다는 공정위의 판단에 따라 두나무는 엄연한 대기업이 됐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주력 집단들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순위가 올랐다. 카카오는 자산총액이 지난해 19조9520억원에서 올해 32조2160억원으로 오르며 기업순위가 18위에서 15위로 3단계 올랐다. 네이버도 자산총액이 13조5840억원에서 19조2200억원으로 늘면서 27위에서 22위로 올랐다.

자산총액이 대폭 늘어난 카카오, 네이버, 넷마블, 넥슨과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새롭게 지정된 두나무, 크래프톤의 공통점은 디지털 경제 주축이란 점이다. 코로나19가 앞당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IT주력집단의 성장세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김범석 쿠팡 의장의 총수 지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공정위는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만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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