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모다發 새치샴푸 열풍, 아모레·LG생건 눈독
모다모다發 새치샴푸 열풍, 아모레·LG생건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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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머리 저절로 검게 바뀌는 효과로 인기 끌었지만
핵심 성분 THB 유해성 근거로 식약처가 사용 금지
대형 화장품 기업, 안전성 내세운 제품으로 승부수
14일 서울 시내 한 이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려 더블이펙터 블랙 샴푸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모다모다가 쏘아올린 새치 샴푸 열풍에 국내 대형 화장품 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두발 관리 브랜드에서 발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으며, LG생활건강도 뒤늦게 제품 개발에 뛰어들어 다음달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 새치 샴푸 돌풍을 몰고 온 업체는 모다모다다. 모다모다는 지난해 8월 자연 갈변 샴푸를 출시한 직후부터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머리를 감기만 하면 흰 머리가 저절로 검게 염색되는 효과로 인기를 끌면서다. 그러나 샴푸 원료에 발목을 잡혀 국내 판매에 제동이 걸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샴푸에 들어가는 핵심 성분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rihydroxybenzene:THB)의 유해성을 근거로 들며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당시 식약처는 위해평가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THB의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잠재적인 유전독성과 피부감작성 우려가 있어 사용 금지 목록에 추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비임상 유전독성 시험에서 THB는 디엔에이(DNA)에 변이를 일으키고 잠재적인 유전독성을 배제할 수 없는 물질로 평가됐다. 그러나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가 식약처에 화장품 안전기준 규정 고시 개정안에 대해 재검토를 권고했고, 모다모다 샴푸 판매가 재개됐다. 현재 식약처는 이를 받아들여 추가 위해평가를 계획 중이다.

이런 논란이 생긴 틈을 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염색 샴푸 시장에 재빨리 발을 담갔다. 아모레퍼시픽은 두발 관리 브랜드 려를 통해 더블이펙터 블랙 샴푸를 내놨고, 토니모리는 튠나인이라는 브랜드에서 내추럴 체인지 컬러샴푸를 출시해 2세대 염색 샴푸라고 자칭한다. 이들은 모다모다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THB 성분과 무관한 저자극에 2세대 염색 샴푸라고 홍보하며 안전성을 내세운다.

토니모리는 식약처 고시 염모 기능성 성분에 pH3.0~5.0 약산성 저자극인 점을 앞세우고,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화장품 안전기준에 관한 규정 준수는 물론 독일 더마 시험 최고 등급인 엑설런트를 땄다고 강조한다. 모다모다와 다른 염색 방식 역시 마케팅의 핵심이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 (사진=모다모다 홈페이지 캡처)
프로체인지 블랙샴푸 (사진=모다모다 홈페이지 캡처)

노현진 려 마케팅팀 팀장은 "기존 새치 관리 샴푸의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이후 려 블랙 샴푸의 안전성과 성분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며 "블랙 샴푸는 산화제를 사용하는 염색 방식과는 달리 자체 개발한 블랙 토닝 기술 성분을 새치에 코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업체 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품절되며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려 블랙 샴푸의 경우 신세계그룹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에서 출시 후 배송 품절 사태를 빚었고, G마켓에서 뷰티 카테고리 1위를 기록했다.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기준 14일부터 열리는 행사에선 헤어 카테고리 전체 1위를 달성했다.

토니모리의 경우 홈쇼핑 방송 전 주문을 통해 준비된 수량을 모두 팔았으며, 18일 라이브 방송에선 본방 마무리 전 조기 매진을 이뤘다. 기존 목표보다 2배나 높은 204.5% 목표치를 달성하며 3가지 모든 구성을 완판했다.

토니모리 쪽은 "지난해 하반기 새치 관리 샴푸가 등장하면서 1세대 염색 샴푸 붐을 일으켰지만, THB 성분에 대한 유전독성 문제가 생기면서 합법적이고 안전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발생했다"며 "이후 THB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2세대 염색 샴푸 시장이 성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후발주자들이 새치 샴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은 두발 관리 브랜드 리엔을 통해 다음달 염색 샴푸를 내놓을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샴푸에 봉숭아물을 들이는 원리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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