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1분기 역대급 성적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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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1분기 실적 발표···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 등 호실적 전망
반도체 부품 기업 실적도 양호···디스플레이는 원자잿값 상승 등에 타격
삼성전자 서초사옥, LG트윈타워 전경 (사진=오세정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LG트윈타워 전경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주요 기업의 1분기 경영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전자업계에 관심이 쏠린다. 이달 초 잠정 실적을 미리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전자 기업들은 주력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깜짝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감소로 인해 디스플레이 업계는 실적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주요 전자업체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잇따라 공개된다. 이미 지난 7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분기 역대급 성적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상태다. 양사는 오는 28일 실적 발표에서 회계 결산 종료 후 사업 부문별 실적 등 상세 실적을 공표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8%, 50.3%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2018년(15조6000억원) 다음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다.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도체 실적이 선방했으며,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결과다.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 등에도 갤럭시S22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했고,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우려했던 것보다 제한적이었던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매출 21조191억원, 영업이익 1조880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8.5%, 6.4% 오른 것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기존 주력인 생활가전과 프리미엄 TV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당초 물류비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일시적인 특허수익이 포함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1분기 생활가전 부문에서 약 7조7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미국 월풀과 1조3500억원 이상 격차를 벌려 글로벌 시장 1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절대적 소비 규모가 큰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을 겨냥해 '고효율 대용량 기술'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여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다는 평가다.

오는 27일 발표되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11조7758억원, 영업이익 3조499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38.6%, 영업이익은 130.29% 증가한 수치다. 전망치대로라면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약 4조2000억원)보다는 적겠지만 전년 동기(약 1조3000억원)보다는 2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당초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예상보다 하락 폭이 크지 않아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매출이 12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D램 사업 외에 지난해 12월에 1차 인수를 완료한 인텔 낸드사업부(현 솔리다임)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돼 향후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D램의 경우 분기 후반부터 목격된 서버 수요 회복으로 양호한 출하량을 보일 것"이라며 "낸드는 키옥시아의 생산차질에 대한 반사 수혜로 예상보다 강한 출하 증가율과 안정적 가격 흐름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2분기부터는 솔리다임 연결 편입 효과와 수요 성수기 효과가 반영되며 출하량이 급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와 같은 날 삼성전기,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부품 업계도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전 사업부가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기준 매출액 2조5236억원, 영업이익 403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1분기 2조3720억원 대비 6.4%, 3315억원 대비 21.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패키징기판은 견조하고 연중 지속적으로 수익성 상승이 기대된다"며 "핵심은 MLCC 방향성으로, 업황 피크아웃은 이미 6개월 전에 확인돼 1분기에 반등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9% 증가한 3조8639억원으로 전망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3345억원으로, 전년보다 3.5%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으로 고객사 생산·물류 운송 제한 리스크 등이 커지고 전장 부문의 흑자 전환이 연기된 데 따른 영향이다.

김운호 IBK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올해 안정적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매출 증가는 광학솔루션, 기판소재 사업부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진했던 전장부품 사업부도 적자폭이 감소하며 하반기에는 영업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예상 매출은 6조8377억원, 영업이익은 1783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65.9%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다 주력 품목인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과 모니터·노트북 등 IT용 패널 가격이 하락한 탓이다. 

김운호 연구원은 "LCD 패널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플라스틱OLED(POLED) 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수익성은 지난 분기 대비 크게 악화될 전망"이라며 "LCD TV 패널 가격 및 수요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가 상반기까지 지속되며 부정적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비중이 줄고 있어 영향이 제한적이며 OLED TV와 POLED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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