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술특례상장 '봇물'···"제약·바이오 비중은 축소"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봇물'···"제약·바이오 비중은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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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거래소비상장)
(사진=서울거래소비상장)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시장에 자리를 잡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상장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비중은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 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지난 2018년 21사, 2019년 22사, 2020년 25사, 2021년 31사가 상장하는 등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에 상장하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기술특례사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애드바이오텍, 이지트로닉스, 스코넥, 바이오에프디엔씨, 퓨런티어, 풍원정밀, 노을, 모아데이타 등 총 8곳이다. 이 외에도 CRM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브젠과 다원메닥스, 중소벤처기업 테토스, 이엠티씨, 틸론, 키토라이프 등의 기업들이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제도란 당장 수익성이 낮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주식시장에 입성할 수 있도록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다. 기술성·사업성이 우수한 기업은 전문평가기관 2곳의 평가결과 A&BBB등급 이상을 받을 경우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의 기술특례 상장이 어려워졌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2005년 기술특례상장제도 도입 이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제약·바이오 기업 비중은 지난해 31개사 중 9곳에 불과했다. 올해에도 다수의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이 상장추진을 철회했다. 

3D프린팅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환자 맞춤형 수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애니메디솔루션은 코스닥 상장위원회 상장예비심사에서 미승인을 받고 지난 4월 15일 자진 철회를 결정했다. 파인메딕스, 한국의약연구소, 퓨쳐메디신 등 세 곳도 청구를 철회했다. 항체절편 기반 원천기술을 보유한 에이프릴바이오도 최근 코스닥 상장위원회에서 상장예비심사 미승인을 통보받았다. 퇴행성 뇌질환 진단·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코스닥 상장위원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미승인을 통보받고, 10월에 재청구했으나 아직까지 승인을 받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의 회계 부정 논란, 임상 실패 등의 이슈가 발생하면서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약화됐다"며 "거래소의 기술특례상장 심사가 엄격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제약·바이오 기업의 상장이 활성화 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 기술성장성기업의 비중은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도 32.0%의 비중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 기술성장기업의 증가세가 지속되는 이유는 소프트웨어 기업 및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의 비(非)바이오 기업들의 성장세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기업 활성화 지원 정책 지속과 함께 AI, 빅데이터, VFX, 플랫폼, 메타버스 관련 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장 등으로 인해 기술성장기업의 상장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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